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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우상耕海 김종길우상偶像이란 의미가 몇 가지 있다.첫째 나무 돌 쇠붙이 흙으로 만든 상像, 둘째 종교적으로 숭배의 대상이 되는 것, 셋째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신의 형상이나 개념, 넷째 대중적인 인기가 있어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존경하는 대상 등등이다.아내의 우상은 그런 게 아니다. 아들에 대한 우상이다. 아들이 하나뿐이라서 그럴까. 세상에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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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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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名家耕海 김종길나는 결혼을 하고서 내 집안을 명가로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내는 어림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나는 확신을 가졌다. 나는 결코 허세를 부리는 돈키호테가 아니다. 왕조시대에는 왕가王家이거나 정승판서를 배출한 문벌門閥의 큰 집안을 일컬어 명문대가라 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명가라 함은 어떤 일에 뛰어나 이름이 난 집안을 말한다. 중학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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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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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耕 海 김 종 길손으로 꾹꾹 눌러 쓴 손편지를 받았다.뉴저지에서 보낸 편지가 북미대륙과 태평양을 건너왔다. 참으로 반가웠다. 반갑지 않은 편지가 있을까만… 그래도 다르다. 편지에 그의 체취가 스며있어 그를 느낀다. 한마디 한마디가 정겹고 감동적이다.컴퓨터 스크린에다 자판을 두들겨 쓴 메일은 클릭 한번으로 순식간에 수만리를 가고 온다.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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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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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의 정식 이름, 소위 풀 네임을 모른다. 성인지 이름인지 구분 없는 ‘미스터 딘’만으로 그를 부르면서 지금껏 지내왔다. 그러나 하등의 불편은 없었고, 단음절 호칭에의 정감이 오히려 오롯했다.이름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서양인 치고는 작은 키에 숱이 많은 은발을 올백으로 빗어 넘긴 외양이 나보다는 꽤 연상으로 보이는 그의 나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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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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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선지의 삼각형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성탄절 연극에서 동방박사 역을 맡았다.구세주 탄생을 알리는 별이 하늘에 나타나 이를 발견한 동방박사들이 구세주를 경배하러 출발했다. 별이 유다 땅 베들레헴에서 멈추었다. 동방박사들이 그곳에서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에게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마태복음의 기록을 극화劇化하여 크리스마스 기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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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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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장난 같은 이야기다.초등학교 2학년 여덟 살 난 셋째 손녀 다함이가 이 할아버지에게 자기 애 이름을 지어 달란다. 엉뚱하다. 20년쯤 이후에나 아이를 낳을 터인데. 이를 두고 기상천외奇想天外라는 건가? 아니면 샘터에서 숭늉 달라는 건가? 하기야 타임머신을 타면 20년쯤은 순식간이다. 할아버지가 여든을 훨씬 넘어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니 자기 애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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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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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질 않는 옛 추억안형!소식이 끊긴지 참 오래되었습니다. 그동안 외국에서 인생살이에 희로애락이 많으셨지요. 이계복 KBL대표와 점심을 함께 하면서 안형의 미국 주소를 알게 되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그는 나의 고등학교와 대학의 후배라 각별한 관계입니다. 안형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입었다고 하더군요. 안형이 귀국하면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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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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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래킹이나 EBC(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트래킹을 하고픈데 선뜻 결심을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첫 번째는 과연 체력적으로 가능한가이고 두 번째는 고산병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사실 첫 번째 체력적인 부분은 특별히 무릎 관절에 문제가 없다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체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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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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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목)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호텔 체크 아웃한 후 카투만두로 향하기 전 포카라에서 유명한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이 Davi's Fall인데 조그마한 동굴 안에서 과거에 Davi라는 여자가 폭포수가 있는 줄 모르고 수영을 하다가 죽었다는 스토리가 있는 곳인데 특별히 돈을 내고 입장해서 볼만한 곳은 아니었다.그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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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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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수) Windfall·베그나스 호수·Fish Tail Lodge어제 들러 왔던 사랑곶이라는 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우리는 전날 미리 1인당 8천루피(한화 8만원)를 가이드에게 지급하고 예약했다. 당초 오전 10시 30분까지 호텔로 오기로 했던 여행사 차량이 조금 늦은 10시 45분경 도착했다. 우리를 태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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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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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월) 히말라야-Sinwuwa-지누단다아침 일찍 일어나 인근 Lodge 부근을 돌다가 우연히 전라남도교육청 2018 히말라야 희망 원정대를 만났다. 김홍빈 대장(8천미터 12좌 등정하신 분) 이외에 교장 선생님 그리고 교육관을 뵈었는데 엄홍길 대장이 네팔에 학교를 14개 세우는데 전남교육청에서 13번째 학교를 후원해서 중학생과 고등학생 중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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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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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0분경 ABC 숙소에 도착해서 주변 풍광을 보니 많은 한국 산악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후춘리봉, 안나프르나 사우스, 안나프르나 1봉이 ABC를 감싸고 있고 바로 앞에 Holy Mountain인 마차푸차레봉의 중턱이 구름에 가려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 풍광에 압도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ABC는 정말 Lodge가 몇 개 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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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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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금) 데울라리-MBC새벽에 일찍 일어나 텐트 밖으로 나와 보니 간밤에 내리던 비도 그치고 날씨가 청명해져서 멀리 Fish Rail 모양의 마차푸차레(Machhapuchhre)봉이 위에만 하얗게 불쑥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정말 멋진 풍광이었다.아침을 좀 더 일찍 먹고 8시 이전에 다음 목적지인 MBC(Machhapuchhare Base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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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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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수) 타다파니-촘롱여느 때처럼 일찍 일어나 히말라야의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멀리 성스럽게 펼쳐져 있는 설산을 감상하며 아침을 시작했다.오전 7시경 어제 저녁에 미리 주문해 둔 아침 식사를 먹고 어김없이 8시쯤 다음 목적지인 촘롱(Chhomrong)을 향해 출발했다.타다파니에서 촘롱 가는 길은 그야말로 깊은 산 계곡 하나를 넘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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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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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일기耕 海 김 종 길나는 TV드라마를 보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다.이유는 교묘히 삼각관계를 만들어 가정불화, 사회갈등, 부조리, 불륜 등등으로 정서를 함양시키기는커녕 오리려 거치러지기 때문이다. 작가가 그렇게 쓰지 않으면 시청률이 떨어져 중간에 종연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작가들도 인기에 영합할 수밖에. 나는 요즘『전원일기』재방영을 보느라 저녁시간을 즐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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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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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월) 울레리-고레파니울레리(Ulleri)의 Loge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주변 풍광을 보니 놀랍게도 안나푸르나 봉이 멀리 보이고 수겹의 깊은 계곡 사이의 산허리에 운해(雲海)의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아침을 일찍 먹고 우리 일행은 오전 8시 울레리 숙소를 출발해 다음 목적지인 고레파니(G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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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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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토)새벽 0시 10분 말레이시아항공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약 3시간 반 정도 기다려 T/S를 한 후 카투만두에 도착하니 현지 시각으로 새벽 0시 10분이었다. 네팔과 한국간 시차가 3시간 15분이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T/S를 위해 기다린 시간을 감안하면 순수 비행시간만 11시간 반 정도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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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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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의 초저녁, 겨울을 재촉하는 빗방울을 맞으며 예술의 전당에 도착했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그의 아들이 건네준 초대권을 입장권으로 바꾸어 둘이서 좌석을 찾아 앉았다. 2층 왼쪽 날개에 계단마다 좌석이 둘씩 배열되어 두 사람만의 공간인양 호젓했다.무대 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그랜드피아노가 가까이 내려다보였고, 2층은 물론 1층과 3층 객석이 눈에 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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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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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어느 가을날, 지인 부부와 우리 부부 그리고 네팔 여행을 3~4차례 다녀 온 대학 후배, 이렇게 다섯이 모여 앉았다. 이 자리에서 후배가 “선배님은 남미 여행도 다녀오셨으니 내년에는 네팔 안나프르나 베이스 캠프에 한번 도전해 보시지요.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겁니다”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후배 이 말 한 마디에 나는 바로 호기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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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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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耕海 김종길나는 자랑을 즐겨한다. 그렇다고 허풍을 떨거나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자랑한다. 첫 손녀를 가졌을 때 ‘젖 달라고 응애응애. 응가 한다고 응애응애’하는 것도 신기하고 귀여워 자랑했다. 세상엔 나만 손녀가 있는 듯. 옆에서 ‘자랑하려면 돈 내고 하세요’라고 빈정거렸다. 그러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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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2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