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석
- 승인 2022.11.23 15:22
평택항이 국내 타 주요 항만 대비 가장 경쟁력있는 화물은 자동차이며,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 차량 관련 화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평택항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2 평택항 미래전략 포럼’이 지난 22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2022 평택항 미래전략 포럼’은 평택항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 전략과 친환경 그린항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평택항만공사와 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가 공동주관했다.
해운항만물류 관련 기관 및 기업, 학계 등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 평택항 국제 경쟁력 강화 전략 ▲평택항 그린항만 전략 등 총 4개의 주제발표 및 지정토론, 그리고 평택항 발전전략 R&D에 대한 전문가 제언 세션 등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각 주제별로 평택항 발전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 전준우 성결대학교 교수와 박창호 세한대학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각각‘화물별 경제적 파급효과 추정을 통한 평택항 미래 대응 전략수립’과 ‘수도권 대중국 역직구 플랫폼 구축과 평택항의 역할’ 방안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전준우 교수는 인접한 인천항과의 관계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평택항이 어떠한 화물을 대표 품목으로 삼아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한 평택항의 향후 발전 방향은 어떻게 가져가야 되는지를 클러스터 및 딥러닝 예측방법, BCG 매트릭스 등 다양한 분석 방법을 통해 전망했다.
전준우 교수는 “분석 결과 평택항의 경우 인천항과 같은 클러스터로 분석되지 않아 경쟁관계로 보기 어려우며, 오히려 인천항의 보완적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독립된 항만으로의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2025년까지 평택항의 물동량을 예측한 결과 평택항 자동차 물동량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2025년 기준 생산유발효과 약 72조, 취업유발효과 약 22만명, 부가가치 약 20조원으로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향후 친환경 차량 및 그 부품들을 평택항이 유치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창호 교수는 최근 전자상거래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한중간 직구-역직구 여건 및 부산항‧인천항 등 국내 주요 항만의 대중국 국제전자상거래 플랫폼 조성 사례 등을 살펴보고 향후 평택이 어떻게 대응해 나아가야 하는지 조망했다.
박창호 교수는 “평택항의 경우 그동안 국내의 타 도시에서 추진되었던 대중국 국제전자상거래 수출입 플랫폼 조성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후발주자의 메리트를 확보해야 하며, 향후 항만과 배후도시에 체계적으로 집적된 국제전자상거래 특구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인천/평택-연태를 연계한 열차페리 취항을 추진하여 평택항을 유라시아 인터모달 트랜스포트의 거점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 김근섭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과 정태원 성결대학교 교수가 각각 ‘평택당진항 친환경 정책방향’과 ‘탄소중립과 국내외 수소항만의 발전방향(평택항을 중심으로)’을 발표했다.
김근섭 본부장은 평택‧당진항의 운영현황 및 개발방향, 그리고 친환경 현황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뒤, 현재 해외 주요 항만들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평택‧당진항의 향후 추진해야 할 친환경 방향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김근섭 본부장은 “전 세계 주요 항만들의 경우 항만분야 전반에 걸처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탄소배출 저감 목표를 정확히 하고 이행을 위한 다양한 수단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라며 “따라서 평택‧당진항 역시 현실적인 탄소배출량 산정 및 저감 목표를 우선적으로 설정하고, 선박관리가 항만 친환경 정책에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는 등 이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한중카페리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한중 카페리 육상전원공급설비 적용 또한 고려해볼만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주제발표에 나선 정태원 교수는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손꼽히는 수소와 관련해 수소 항만의 개념 정의 및 국내외 수소 항만의 추진 사례, 수소항만 비즈니스 모델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평택항이 향후 수소항만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짚어봤다.
정태원 교수는 “평택항이 수소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평택항의 수소 물동량 예측 및 수소 비전과 목표 수립이 필요하다. 아울러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수소 복합시설 부지 확보 등 평택항의 수소 관련 배후지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이러한 것들을 종합하여 해수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수소항만 비전과 목표에 평택항 항만 비전 및 목표 또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제발표와 함께 세션별로 진행된 지정토론 및 질의응답에 이어 진행된 마지막 전문가제언 세션에서는 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 한종길 회장을 필두로, 박영태 한국국제상학회 학회장, 조원길 한국관세학회 학회장, 정웅 한국무역금융보험학회 학회장, 이재학 한국전문경영인학회 학회장, 안영효 한국물류학회 학회장 등 관련 학회 대표자분들이 함께 평택항의 미래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들을 교환했다.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직무대행 남동경 철도항만물류국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항만경제 상황에서 평택항이 나아갈 방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혜가 논의되길 바란다”며 “이 자리에서 제시된 소중한 의견이 경기도 항만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