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 / 외항선사부문

“마음 담긴 영업” 하는 것이 흥아해운 강점
컨테이너선, 탱커선 에코쉽 총 15척 발주
 

흥아해운이 어려운 해운시황 여건 속에서도 좋은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다. 2012년, 2013년 상당한 흑자를 낸데 이어 올해도 3분까지 영업이익 60억원에 단기순익 37억원을 올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 동남아항로를 포함한 인트라아시아 항로의 경쟁 격화로 인해 운임이 하락한 것이 수익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지만 임직원들이 일치단결하여 위기를 돌파하고 올해도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운신문이 선정하는 ‘2014 올해의 인물’ 외항선사 부문 수상자로 흥아해운의 박석묵 사장이 선정되었다. 흥아해운이 법정관리를 졸업한 2004년 이후 실질적으로 흥아해운을 잘 이끌어 반석 위에 올려놓았고,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에는 현장경영을 강화하는 등 내실 위주의 경영으로 해운에 불어 닥친 위기를 잘 돌파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기자는 12월 3일, 상을 받게 되는 박석묵 사장을 찾아가 수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기자가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지난해 사장 취임 기자회견 때 강조했던 ‘흥아의 강점에 세련미를 가미한 새 문화의 창조’가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흥아의 새로운 문화 창조는 아주 만족스럽게 가고 있습니다. 즉흥적인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집단 지성에 의한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가자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현재 매달 회사규정에서부터 경영방침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들 가운데 하나씩을 꺼내서 팀장들까지 참여하는 전체회의에서 자유롭게 토론하여 결론을 도출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토론문화가 정착이 돼 가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 제가 취임이후에 한 것 중에 보람을 느끼고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장경영에 발 벗고 나선 것입니다. 육지에서 책상에 앉아 관념적 환상에 빠져 이래라 저래라 해야 될 일이 아닙니다. 현장을 잘 알아야 원가 절감도 가능하고, 문제의 해결방안도 나옵니다. 특히 선사에서는 선원들이 가장 중요하고 경영자가 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월 한번씩 빠짐없이 방선을 하여 선원들과 대화를 합니다. 또한 휴가중인 선장, 기관장들과는 역시 매달 한번씩 등산을 함께 합니다. 살아있는 현장경영으로 최근 우리에게 불어닥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석묵 사장은 취임 이후 육상 직원들을 중심으로 ‘토론문화’를 정착시킨 것과 해상직원들을 대상으로는 ‘현장경영’을 강화한 것이 보람이 있었던 일이라고 회고하고, 특히 ‘현장경영’의 중요성에 대해서 몇 번이고 강조했다.

박석묵 사장은 흥아해운이 특히 영업부문에서 뛰어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직원들이 대하주 영업활동을 아주 밀도있게 펼쳐서 소위 틈새시장에 흩어져 있는 하주들을 하나하나 흥아의 하주로 만드는데 열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직원들은 인간대 인간으로 밀착을 잘하고 하주들과 릴레이션쉽이 아주 좋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가치경영을 기반으로 하여, 고객을 응대할 때 사람 대 사람으로, 마음과 마음을 통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입니다. 끈적끈적한 정의 영업이라고 해야 할 까요? 따라서 우리 하주들은 아주 오래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쟁사들이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다 따라왔다고 해도 H라는 흥아의 로고 밑에 다 모이는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때문에 저는 우리 직원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우리 직원들이 앞으로도 관념적 환상에 빠지지 않고 마음이 담긴 영업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즉각적이고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영업을 우리 직원들이 잘하고 있습니다.”

박석묵 사장은 흥아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모두 직원들의 힘이라고 했다. 특히 직원들이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영업, 마음에 담긴 영업을 하기 때문에 영업에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에 이어진 박석묵 사장과의 인터뷰를 간략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흥아해운은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에도 좋은 경영 실적을 올림으로써 법정관리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흥아해운이 여타의 국적선사들과 비교할 때 경영에 있어 어떤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사는 동남아시아 노선비중이 58%, 일본 노선비중이 29%, 중국노선 비중이 13%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 정기선 노선 중 태국, 베트남, 필리핀, 홍콩 노선에 있어서 타사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는, 태국, 베트남 등 리버포트에 최적화된 선형보유로 인하여, 타사에 비해 특화된 서비스를 구축하였으며 반세기 넘는 정기선분야의 노하우와 거미줄과 같은 해외네트워크 구축을 통하여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정기선 서비스를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1964년부터 시작한 일본서비스는, 현재 일본지역 40여개 포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일간 최대의 피더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해상루트의 개발을 통하여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 제공할 계획입니다.”

- 흥아해운의 중장기 발전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특히 향후 업종다각화 계획이나 선대 확충 계획, 서비스 강화 계획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당사는 이미 공시한바와 같이, 노후선 교체 및 용선선박의 대체 목적으로 연료효율이 뛰어난 최신의 에코선인 1,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과 1,800TEU급 컨테이너 3척, 3.5K급 케미컬탱커선 4척, 12K급 케미컬탱커선 2척을 발주하였습니다. 신조선박의 순조로운 인수를 통하여,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과 고객의 니즈에 적극 부합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 내년에 근해항로의 컨테이너선 시황과 탱커 시황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 그리고 우리 국적선사들이 이런 시황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인트라아시아 시장의 전반적인 경제지표는 긍정적이나 가변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국적선사의 신규서비스 증가와 대형선사의 인트라아시아 신규진입 등으로 인하여 선복공급과잉현상의 지속과 이에 따른 운임하락 현상이 유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케미컬탱커분야는 유가하락에 기인한 화물가의 동반하락으로 트레이딩이 위축되어있으며, 중국의 자국 공급률 증가와 중고선 유입에 따른 오버 스페이스로 불확실성이 어느 해보다 증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당사는, 남들보다 한발 앞선 선제적인 영업전략 확보와 신조에코선박의 투입 및 인트라아시아 전문선사간의 활발한 상호협력관계를 통하여 수익성확보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 사장님께서 평소 생각하시는 경영 철학 같은 것은 무엇입니까? 또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좌우명 같은 것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당사의 기본적인 경영방침은 정도윤리경영, 고객가치경영, 안전제일경영 그리고 환경친화경영이며 경영목표의 지향점은‘초일류 종합물류회사’로의 도약입니다. 당사의 경영방침의 근본은 결국 사람입니다. 조직은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며, 사람은 자존감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에 저는 흥아해운 구성원 간에 서로가 서로를 믿고,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에 기반하여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 갈 것입니다.”

-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동종 업계나 정부 당국, 혹은 하주들에게 건의하거나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부산신항 기항 관련하여, 원양선사 대부분이 신항 기항을 하고 있으나, 근해선사는 당사와 일부 선사만 신항을 기항하고 있으며, 대부분 근해선사는 T/S화물 처리를 위하여 여전히 북항을 기항하고 있습니다. 향후 원양선사 및 근해선사의 동반 성장 위해서는 부산신항 기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근해선사의 부산신항 기항에 따른 추가 운항경비 및 기타 비용에 대해 장기적인 지원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원양선사주도의 선박대형화에 따라, 신항 선석부족 및 대형선 선석 우선권 배정 등으로 인하여, 향후 국적 중소형 선사의 신항 기항 시, 선석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부산신항의 피더전용 터미널의 조속한 완공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부에서 해운회사에 대한 지원 시기를 놓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 죽고 난 다음에 좋은 비석 세워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해운산업을 살리기 위해 국적선사들에게 지원한다고 하면 정부는 그 시기를 앞당겨 시의적절한 지원이 되도록 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박석묵(朴碩黙) 대표이사 약력>

△1954년생 △‘73년 부산상고 졸업 △’77년 흥아해운 입사 △ ‘84년 동아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86년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99년 흥아해운 상무이사 △‘02년 흥아해운 전무이사 △’08년 흥아해운 부사장 △‘13년 3월 흥아해운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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