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년, S&P 전문중개회사로 우뚝
MEiC S&P패널리스트로 왕성한 활동

“선주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선원들에게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자이로컴퍼스처럼 선주들에게 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협력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한국해운신문이 선정하는 ‘2014 올해의 인물’ 해운중개업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자이로마리타임 신하영 사장의 꿈은 8년전 그가 고심 끝에 지은 회사 이름, 자이로마리타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 배를 갖고 싶다” S&P브로커가 한번쯤 빠질 수 있는 치명적인 유혹을 신하영 사장은 단호히 거부한다. 20년 가까운 경력을 가진 베테랑 브로커로서 신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고객과의 신뢰이기 때문이다.

“선박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심을 갖는 그 순간 S&P브로커로서의 생명은 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고객의 입장에 서서 욕심을 부릴 수는 있겠으나 내배로 만들어야지 하는 순간 고객과의 신뢰는 깨지기 마련이다.”

한국해양대학교 항해과를 졸업하고 조양상선 배를 타다가 동부고속 해운사업부에서 운항 및 용선영업을 해왔던 신하영 사장은 훼어브릿지해운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해운브로커로 변신했다. 훼어브릿지해운에서 10여년간 S&P전문 브로커로 활동하다가 자이로마리타임을 설립하며 독립한 것이 지난 2006년이다. 신하영 사장은 여러 위기 속에서도 창립 8년만에 자이로마리타임을 국내유수의 S&P전문 해운브로킹회사로 키워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고객과의 신뢰였다고 털어놨다.

성실한 S&P브로커로 국내외에 정평

자이로마리타임 설립 이전부터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제공과 신속한 일처리로 이미 정평이 나있던 신하영 사장이었기에 사업초기부터 국내외 협력사들과 국내선주들로부터 많은 지원과 응원을 받았고 운도 조금 따랐다고 한다.

“2003년부터 마켓이 좋아지기 시작하다가 회사를 설립하기 바로 직전인 2005년 4분기부터 갑자기 어려워졌다.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못한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하다보니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국내외 협력사들로부터 행운을 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협력사들이 빌어준 행운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2007년부터 사상 최대 해운호황이 시작되면서 생각보다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

해운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선박을 찾은 이들이 많아졌고 그만큼 자이로마리타임도 성장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호황이후 급격하게 불어 닥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운장기불황은 신생 회사인 자이로마리타임에게 더욱 가혹한 시련의 시기였지만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신하영 사장 특유의 뚝심과 성실함으로 자이로마리타임은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해 나갔다.

선박 매입부터 폐선까지 종합 서비스

자이로마리타임은 신하영 사장을 주축으로 벌크선을 비롯한 일반화물선, 탱커, LPG탱커 등 중고선 S&P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문과 길강신 이사를 중심으로 신조선 브로킹 및 해체매각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해운중개회사들이 차터링을 주력으로 하지만 자이로마리타임은 다양한 선종의 중고선 S&P와 신조선, 파이낸싱, 해체 등 선주가 선박을 도입할 때부터 폐선 할때까지 협력자로서 적절한 투자 타이밍과 방향을 제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물론 선주의 요구가 있을 경우 차터링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차터링을 전혀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S&P가 주력이다. 앞으로 회사가 좀 더 성장하면 차터링까지 확대할 계획은 갖고 있지만 지금은 S&P와 관련된 데이터 베이스를 좀 더 축적하고 S&P에서 파생되는 선박가치평가, 파이낸싱 등과 같은 사업부문에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 축적‧분석 중요, 2010년부터 리포트 발간

자이로마리타임은 3국간 비즈니스 보다는 국내 비즈니스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국내 S&P와 관련된 거래정보를 수집‧분석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작업을 회사 창립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다. 고객들이 가장 좋은 타이밍에, 좋은 선박을, 좋은 가격에 사고 팔 수 있도록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해야한다는 신하영 사장의 원칙에 따른 조치다. 회사 창립부터 축적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신하영 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주간S&P리포트를 발간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금융업계는 물론 해운업계까지 해외 브로커들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었다. 해외 브로커들이 오랫동안 축적된 데이터와 분석기법을 갖고 있으므로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제 국내 브로커들도 아시아 시장에 특화된 데이터와 분석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히 그들과 경쟁해볼만한 위치에 올라왔다.”

신하영 사장은 해외 브로커들과 차별화된 데이터 베이스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2년전부터 해운거래정보센터(MEiC) S&P부문 패널리스트로 참여해 매주 선종별 선가 정보를 제공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내 해운브로커들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확한 선박 거래 정보를 모으고 취합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대부분의 브로커들이 영세하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이 쉽지 않다. MEiC가 우리를 대신해 브로커들의 정보들을 모아 분석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작업을 해주고 있는데 이것이 지속되면 앞으로 해외 브로커 보다 양질의 자료를 보유하게 되고 결국 이것이 한국해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박가치평가, 해외 브로커에 안 뒤져

자이로마리타임이 최근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분야기 선박가치평가다. 2008년 이후 해운이 어려워지면서 현재 이 선박의 정확한 자산 가치가 얼마인가에 대해 선주나 금융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선박가치평가 시장은 대부분 클락슨을 비롯한 해외 유명 브로커들이 수행해왔지만 최근 들어 자이로마리타임 등 국내 S&P브로커들도 참여가 점점 활발해 지고 있다.

“아직도 일부 금융권에서는 해외 유명 브로커의 선박가치평가만을 선호하는데 기술적인 측면에서 국내 브로커들과 거의 차이가 없다. 오히려 국내 브로커들이 선박의 테크니컬 측면과 현재 시장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박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더 정확한 가치평가가 가능하다.”

해운시황 장기 불황으로 국적선사들의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해운중개업체들도 고난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자이로마리타임의 신하영 사장처럼 해외 브로커들과 비교해 결코 밀리지 않는 정보 분석력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국적선사들이 어둠을 해치고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는 자이로컴퍼스와 같은 젊은 브로커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하영 사장은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해운중개업에 더 많이 진출해 한국해운의 자이로컴퍼스가 되어 주기를 기대하고 그러한 후배들을 길러내기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테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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