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강국 도약에 밀알될 터”

3월말 후보등록완료, 고강도 선거 운동 시작
선진국-개도국간 갈등 극복하면 가능성 충분

“조선 세계 1위, 해운 세계 5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조선업계와 해운업계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20여년간 국제해사기구 관련 업무를 처리하면서 쌓아온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실질적인 해양강국으로 성장하는데 밀알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달말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후보 등록을 완료한 부산항만공사(BPA) 임기택 사장은 IMO 사무총장에 선거에 도전하는 이유를 이와 같이 설명했다. 개인적인 명예도 명예지만 우리나라가 IMO 사무총장국이 됨으로서 해양분야의 글로벌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 해운·조선산업이 한단계 더 성장시켜 실질적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데 밑거름이 될것이라는 지적이다.

임기택 사장은 타국 후보들에 비해 IMO사무총장 후보 등록이 늦었지만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고 그만큼 가치도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IMO 사무총장 선거는 후보 출신국의 외교적인 역량과 개인역량, 지역안배 등을 고려되기 때문에 20여년의 IMO 관련 경력과 전문성, 리더쉽 등을 보유한 임기택 사장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제가 그동안 쌓아왔던 인적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해수부와 외교부의 외교 채널을 통한 교섭활동 지원, 선주협회 및 민간기업의 지원 등 범국가적인 지원이 수반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그러나 결코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덴마크 해사안전청 노셋청장이다. 선거는 40개 이사국중 21표 이상이면 승부가 결정되는데 덴마크를 포함한 14개 이사국이 유럽이다. 아시아는 우리와 필리핀이 표가 나뉠 것으로 예상되는데 1차 투표만 통과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세안 소속의 필리핀이 아세안블록을 형성하면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필리핀과의 공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6월 30일 개최될 예정인 IMO 이사회에서 치러지는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는 지난해말 덴마크 안드레아서 노셋(Andreas Nordseth) 해사안전청장이 정식으로 등록했고 사이프러스 해사국 Andreas Chrisostomou 부국장, 필리핀 해사산업청 Maximo Q. Mejia Jr. 청장, 러시아 교통부 항만청 Vitaly Klyuev 부국장 등이 후보등록을 완료하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임기택 사장도 3월말 후보등록을 완료하고 곧바로 IMO사무국이 있는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동남아, 남미 등을 돌며 직접 이사국들을 방문해 출마배경과 앞으로의 포부를 설명하는 등 고강도 선거운동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고 그동안 축적해왔던 해외 인적네트워크를 풀가동하고 있다.

선거판세를 어떻게 예측하냐는 질문에 대해 임기택 사장은 안전과 환경 협약의 재개정을 통해 글로벌 기준 강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려는 유럽 및 선진국 등 진보국가들과 자국의 해운 및 조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글로벌 기준 강화의 점진적으로 추진하거나 낮추려는 아시아, 중남미 등의 중도 및 개도국간의 대결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측했다.

“IMO는 규제를 강화하려는 선진국과 어떻게 해서든 규제강화를 늦추려는 개도국간 갈등이 늘 존재해 왔다. 이번 선거 역시 그 갈등 속에서 치러질 것이고 이 갈등구조를 어떻게 극복해내느냐가 당락을 결정 짖게 될 것이다. 선진국과 개도국간 갈등은 결국 A Voyage Together(함께하는 항해)의 중요성을 이해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갈등을 조정하고 이속에서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만들어 나가는 공동체 정신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

임기택 사장은 유럽이나 북미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환경규제 등을 IMO내에서 글로벌 기준으로 용해시켜나가고 개도국에 대한 기술협력 지원사업을 강화시켜 나간다면 충분히 공동체 정신과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IMO가 이러한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사무국의 역량이 보다 강화돼야하며 특히 월드뱅크나 UNDP, UNEP 등 세계 기구들과의 공조활동도 한층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임기택 사장의 생각이다.

20년 동안 IMO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IMO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임기택 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에 범국가적인 총력이 모아지기를 촉구했다. 지난 선거 당시 범국가적인 총력을 모으지 못해 1차 투표에서 우리나라 후보가 탈락하는 수모를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서다.

“진정한 해양강국 도약을 위해 저 개인의 역량과 해양수산부, 외교통상부 등 정부지원은 물론 유럽이나 남미 등 전세계에 진출한 우리나라 대기업, 민간단체 등의 지원 등 범국가적인 총력이 모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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