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컨테이너터미널㈜ 실시설계 신청

민자사업자 지정후 무려 8년째 착공하지 못하고 파행을 겪고 있는 부산신항 2-4단계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사업이 최근 실시계획승인신청서를 제출하고 빠르면 올해말 착공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부산신항 2-4단계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사업 시행자인 부산컨테이너터미널㈜가 실시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해수부는 2-4단계는 2-3단계와 마찬가지로 일부 민자사업에서 문제되었던 건설단계의 재정지원과 운영단계에서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 : Minimum Revenue Guarantee) 없이 순수 민간자본으로 건설․운영하게 됨에 따라 민자사업 도입취지에 부합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신항 남측 컨테이너 터미널 마지막 구간으로 진입수로 바로 앞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2-4단계는 선석길이 1.05km에 수심 17m, 부지 63만㎡ 규모로 컨테이너 크레인 10기와 무인자동트랜스퍼크레인(ATC) 46기 등을 갖춰 연간 최대 24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게 된다.

민자사업자인 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총 6446억원을 투자해 오는 12월 착공, 60개월후인 2020년 12말까지 완공해 28년 11개월 동안 터미널을 운영하게 된다.

2-4단계는 지난 2004녀 11월에 쌍용건설 컨소시엄이 민자투자사업 제안서를 접수하고 2007년 쌍용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2월에 쌍용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했다.

해수부는 쌍용 대신 곧바로 후순위 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010년 12월에 실시협약에 가서명하며 정상화를 찾는 듯 했다.

그러나 현산 컨소시엄의 주요 출자자들이 이탈하면서 실시협약 본계약을 체결이 점점 늦어졌고 2013년 4월에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상선이 각각 50% 지분으로 참여하는 출자자 변경이 추진됐다.

해수부는 2013년 7월에 부산컨테이너터미널(주)의 출자자 변경을 승인하고 8월에 실시협약까지 체결했지만 사업자가 투자비 조달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실시설계승인신청이 또다시 늦어졌다.

이렇게 지연되던 2-4단계는 최근 산업은행이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을 활용해 지분투자참여 등을 결정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았다. 특히 해수부는 지난 4월에 산업은행과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하는 등 항만시장 개발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해수부는 현재 관련규정 상 실시계획 승인신청 이후 협의 및 검토과정을 거쳐 3개월 이내에 승인하도록 되어 있으나 실시계획 신청 전 설계자문, 교통개선대책 등 세부협의 과정을 이미 진행해 옴에 따라 빠르면 금년 내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권준영 해양수산부 항만투자협력과장은 “이번 2-4단계사업 추진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부산항 물동량에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해져 부산항의 활성화 및 동북아 물류 중심항만 도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부산신항 2-4단계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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