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중카페리협회 윤수훈 회장

▲ 한중카페리협회 윤수훈 회장
“세월호 여파가 생각보다 너무 크다. 지난 2년 동안 한중카페리업계는 너무나 큰 고통을 겪었다. 한중카페리는 높은 국제안전기준을 충족하고 양국정부의 수시 안전점검으로 안정성이 매우 높지만 여전히 우리 국민들은 국제여객선을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세월호 여파에서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나? 정부차원에서 특별 이벤트를 해서라도 국민들의 오해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

한중카리협회 윤수훈 회장은 지난 4일 해운전문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 2월동안 너무 큰 고통을 겪었고 이제는 세월호 여파에 벗어나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윤수훈 회장은 “선박 안전 규정과 선령기준이 점차 강화되면서 이미 여러 선사들이 선박을 신조 발주해 건조중이다. 오는 8월이면 화동훼리의 신조 카페리선이 인도돼 투입된다. 한중카페리 최초의 신조선 투입이다. 이를 계기로 한중카페리도 세월호 여파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수훈 회장은 한중카페리가 그동안 한중양국간 물적, 인적교류에 앞장서 많은 성과를 이뤄냈음에도 최근 크루즈에 정책 우선 순위가 밀리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크루즈가 예상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천항만공사는 물론 해양수산부까지 크루즈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꾸준히 양국간 관광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한중카페리는 홀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윤수훈 회장과 기자단이 나눈 일문일답.

-지난해 한중카페리항로 상황은 어떠했나?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한마디로 매우 힘든 한해였다. 수송량 측면에서 여객은 재작년 세월호 사고로 한국인 여객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년에는 메르스가 발생해 매년 크게 성장해오던 중국인 관광객마저 감소해 여객 수송량이 전년도 대비해 15만 명이나 감소했고 승선율도 64.8%에서 56.2%로 크게 하락했다. 화물은 한중 양국의 경제불황 여파로 적취율이 50.3%에서 47.1%로 하락했고 해상운임도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하락한 운임을 정상화시키지 못한 상황이 지속됐다. 다행히 유가하락으로 선사들이 비용 측면에서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어려운 한해였다.

-올해 여건은 어떤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해 여객과 화물의 적취율이 크게 하락했었다. 올해도 한중 양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지속돼 수출입 물동량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 엔화의 평가절하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이탈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한중카페리항로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주요 추진 사업은?
=올해도 한중카페리항로의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협회도 회원사의 위기극복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몇 가지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우선 국민들에게 선박안전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업단체, 회원사들과 협조해 노령 선박을 신조선으로 교체하고 선원 안전교육 및 자질향상 방안을 마련하는 등 선박안전운항에 대한 업무를 강화할 계획다. 또한 항로의 시장안정화를 위해 회원사간 상호 협력과 다른 정기선사협의회 등과 협력해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고 과당경쟁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려고 하다.

또한 카페리항로의 특장점을 살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물동량의 유치, 해상육상복합운송의 확대 시행, 벌크화물과 한중일러 역내 환적화물의 유치 등 틈새시장을 개발해 수요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올해 한중해운회담 주요 의제는?
=우선 지난해 완료한 ‘한중카페리항로 안전관리 및 중장기 발전전략 연구 보고서’에 운항안전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제안된 점을 감안해 협회에서 중장기적인 안전관리와 경영개선 등의 구체적인 정책화 방안을 마련해 건의하려고 한다.

대산항 국제여객부두가 오는 5월에 준공되기 때문에 양국정부에 부두조건과 시장수요, 항로안전, 선종 변경 등에 대한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해 제출하고 양국에서 올해 상반기 시행 예정인 운임공표제의 시행상황을 모니터링해 실효를 거둘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으로 촉구하려고 한다.

-업계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우리 카페리업계는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에서 보았듯이 크게 보면 하나의 시장이다. 한 선사의 안전사고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회원사 자체적으로 선박의 안전운항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 우리 업계가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운임안정화를 통해 동반 발전할 수 있도록 회원사가 더욱 합심 협력해 주었으면 한다. 또한 해운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른 정기선사협의회와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계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것은?
=먼저 정부당국에 건의 드리고 싶은 것은 최근 세계경제와 해운불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고 한중 컨테이너 및 카페리항로의 심각한 선복과잉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선복량의 증대와 신규 항로의 개설을 유보해 주었으면 한다.

또한 현재 건설중인 인천항과 실시설계중인 평택항의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이 주요 이용자인 선사의 입장에서 경제성, 효율성,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설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항만공사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정책적인 조정을 해주어야만 한다.

또한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들이 여객선에 승선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한중카페리선은 연안여객선과는 달리 높은 국제안전기준에 따라 양국 정부로부터 수시로 안전검사를 받고 있으며 선원의 자질도 우수한 점을 감안해 정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홍보해 주길 부탁드린다.

끝으로 메르스 사태에서 보았듯이 한번 감소한 외국인 여객의 회복이 쉽지 않다. 따라서 외국인 여객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도록 질병통제 및 국가안보 등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힘써 주길 부탁드린다. 최근 매년 급성장해왔던 중국인 여객이 일본의 엔화 평가절하 및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정책 등으로 크게 이탈하고 있다. 이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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