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목포해양대학교 교수

<voyage : 항해>

라틴어 via(길, 여행)를 어근으로 하는 라틴어 viaticum에서 유래한 말이다. 고전 라틴어에서는 ‘여행용 돈이나 식량’을 뜻했고 후기 라틴어에서는 ‘여행(journey)’ 자체를 의미하게 됐다. 12세기 고대 프랑스어 voiage(현대 프랑스어 voyage) 형태로 유입되어 ‘여행, 임무, 경로, 십자군 원정’ 등으로 사용되던 것이 1300년경 veiage, vaiage, viage 등의 형태로 영어에 유입됐다.1)

voyage는 초기에 오늘날 거의 사용되지 않는 용법인 ‘육로로 여행하다(to journey by land)’라는 의미로 사용됐다가 점차 ‘항해하다(to make a voyage)’, 또는 ‘횡단하여 여행하다(to cross or travel over)’ 등의 뜻으로 사용됐다.2)

그러나 voyage는 그 자체로 동사로 사용되기 보다는 명사로서 make, do, take 등과 함께 ‘육로 여행(a journey by land)’, ‘군사적 목적의 원정’(expedition undertaken with a military purpose), ‘해로 여행(journey by sea)’ 등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를 볼 때 voyage는 navigate와 sail을 포괄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의미의 ‘여행’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항해자들이 원양에서 다른 선박을 만났을 때 ‘안전항해를 빕니다!’라는 뜻으로 ‘Bon voyage!’라고 말하는데, 본래 이 말은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pleasant journey)’ 또는 ‘안녕히 가십시오!(a farewell to a traveller)’라는 뜻이다. 3) 그러므로 항공기에서도 ‘Bon voyage!’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1) Douglas Harper, Online Etymology Dictionary, 2001-2014, http://www.etymonline.com, 2015. 4. 10.

2) Oxford English Dictionary, Vol. XIX, p. 778-9.
3) Webster's New World Dictionary, p.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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