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로 개장 1주년, 비즈니스 여건 개선

인천신항이 6월 1일 개장 1주년을 맞는다.

인천신항은 지난해 6월 1일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이 총 부두길이 800m 가운데 410m를 우선 개장하면서 인천항의 신항시대의 개막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올들어서는 신항의 두 번째 컨테이너터미널운영사(TOC)인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이 지난 3월 18일 420m의 부두를 개장했다. 이로써 130여년의 인천항 역사에서 컨테이너전용항만인 인천신항 시대가 열린 것과 함께 운영 1년 만에 신항이 본궤도에 올랐다.

인천신항은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에 따른 교역 증가와 글로벌 해운의 대세로 자리잡은 선박 대형화 추세에 발맞추고, 미주·유럽행 원양항로 개설을 겨냥해 개장했다. 특히 인천항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9년여의 건설을 거쳐 가장 현대적인 최신시설로 탄생한 인천신항은 시나브로 인천항을 대표하는 인프라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인천신항은 항만운영 1년만에 전반적 요소에서의 뚜렷한 수준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물동량 실적은 물론이거니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노선 서비스, 선사와 화주들이 항을 선택하는 또 다른 기준인 주변의 물류여건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선 기존 남항과 내항의 물량을 쓸어가면서 물동량은 늘지 않고 출혈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올들어 전국 주요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0.3%, 세계 10대 항만의 실적이 -0.6% 감소 추이*를 보인 가운데서도 인천항은 오히려 8.6%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을 만큼 선전 중이다.

아울러 물동량 못지 않게 인천항으로 수입되는 물량의 취급품목 또한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의 전략비축물자 인천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미국산 신선식품이나 오렌지, 과일을 포함해 최근에는 육류로까지 그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

항로는 현대상선이 포함된 G6 선대 CC1항로가 미국 서안과 인천항을 연결하는 직항 노선이 개설되는 등 신항에서만 3개 항로가 추가로 개설됐다. 특히 신항이 터미널 간 경쟁을 유도해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면서 작년부터 올해 사이에 인천항 전체적으로 9개의 컨테이너 항로가 추가됐고, 서비스 네트워크 또한 더욱 촘촘해졌다.

물류 비즈니스 여건 또한 꾸준하게 개선됐다. 검역·통관기관들의 전폭적 협력 덕분에 24시간 검역과 신속한 반출입이 이뤄지고 있고, 터미널 인근에 소량화물 보세창고 설립이 가능해지는 등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중이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신항이 운영 1년만에 정상궤도에 오른 것은 수도권이라는 거대시장을 배후에 둔 입지적 잇점과 경제성 때문이라 생각한다”면서 “짧은 기간에 신항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부두운영사와 선사, 화주 그리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물동량, 견조한 증가=지난 4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월간 실적으로는 처음으로 22만TEU를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1%나 증가한 수준으로, 4월까지의 누적 실적으로는 8.6%의 증가율을 보였다.

신항 부두운영사들이 남항과 내항에서 운영하던 기존 터미널의 문을 닫고 신항 운영을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해양수산부가 최근 발표한 4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 4월까지의 누적 실적은 0.3%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놓고 봐도 인천항의 실적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6월 1일 개장한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은 현재 과거 남항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SICT)에서 처리하던 실적을 넘어서는 물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SNCT 개장 전년인 2014년에 SICT의 월 평균 컨테이너 처리량은 39,435TEU였다. 하지만 올들어 SNCT의 월평균 실적은 47,831TEU다. 새로운 시설에서 전보다 더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올 3월 18일 개장한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의 경우, 갓 운영을 시작한 단계여서 완전히 활성화된 상태는 아니지만 서서히 물동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실상 운영 첫달인 4월에 14,760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는데, 다음달인 5월에는 15일 시점에 이미 10,164TEU를 처리(가집계)하는 등 갈수록 손발이 바빠지는 모양새다.

◆ 신규 항로, 꾸준히 개설=신항 개장 이후 SNCT 2개, HJIT 1개 등 3개의 정기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가 생겨났다. 남항 SICT, 내항 4부두 등 기존 터미널을 이용하던 노선에 더해 현재 인천신항에서는 총 15개의 노선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상태다.

단순한 노선 증가를 넘어 무엇보다 크고 의미있는 성과는 신항 건설과 함께 인천항의 오랜 과제였던 원양항로 개설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SNCT 개장과 함께 개설돼 지난해 월 평균 4,366TEU의 물량을 처리하던 현대상선의 미주항로 CC1 노선은 올들어선 한달에 평균 5,364TEU를 처리할 정도로 물량이 많이 늘었다. 미국산 고철류, 종이류가 신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고 콩으로 시작한 미국산 농축산물 식품류 수입은 오렌지, 건초에 이어 최근에는 육류로까지 그 품목이 갈수록 다양화하는 추세다.

특히 현재 인천항만공사가 신항 가까이에 추진 중인 LNG냉열 이용 냉동냉장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앞으로 신선식품, 냉동냉장 품목의 수입은 더 많이 증가할 전망이다. 인천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이 대한민국 최대의 식품 소비시장이고, 실제로 우리나라 냉동냉장 물류창고의 3분의 1 정도가 수도권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신항 개장은 또 터미널 간 서비스 경쟁을 유발하면서 기존 터미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SNCT 개장을 앞두고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9개의 새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가 개설됐다. 신항의 3개를 빼더라도 6개 노선이 기존 터미널에 추가되면서 인천항의 서비스 네트워크가 전보다 더 촘촘해진 셈이다.

◆ 물류여건, 괄목할 개선=무엇보다 화주들이 중시하는 검역·통관 행정 서비스의 개선이 눈에 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본부세관 등 관련 행정을 맡고 있는 기관들이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신항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조하고 있는 덕분이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농축산물, 신선식품 화물은 다른 품목에 비해 검역이 까다로운 편이어서 화주들의 애로사항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신항 개장 이후 검역기관과 세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화물이 신속하게 반출돼 왔고, 화주들이 이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항로와 함께 취급화물 품목이 다양화되고 있는 점이 이같은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인천항만공사 설명이다.

최근에는 신항 인근에 소량화물(LCL) 처리를 전담하는 보세창고 설립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창고 설립 대상지 도시계획 상 도로부지여서 점용허가를 받기 어려운 땅이었지만 인천항만공사가 인천시 규제개혁위원회를 통해 공유재산 사용수익허가 신청을 받아들여 연수구청에 허가를 권고하기로 했다.

올해 연말쯤 LCL 보세창고가 설립되면, 신항에 아직 배후물류단지와 보세창고가 없어서 그동안 남항이나 내항까지 화물을 옮겨 처리해야 했던 화주들의 불편이 크게 덜어질 전망이다. 차량 운행이 줄어들면서 도로교통 흐름이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밖에도 전용 진입도로 개통, 화물차 주차장·휴게소 조성, 도선점 조정 및 표준예선시간 설정 등 신항을 이용하는 선사와 화주들이 누릴 수 있는 시간과 비용 면의 서비스 개선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해양수산부 역시 연초 신항 진입항로 증심준설 공사에 착수했고, 3월에는 신항을 환황해권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겠다며 배후단지 조기공급, LNG냉열 이용 냉동냉장 클러스터 조성 협력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한 상태이기도 하다.

◆ 완전 개장 준비, 조기 활성화 최선=SNCT와 HJIT 등 신항의 2개 터미널이 모두 부분개장으로 운영을 시작했지만 인천항만공사는 이들 터미널 운영을 조기에 활성화시켜 두 터미널 모두 최단기간 내에 완전개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 1월 1일에 SNCT의 미개장 구간(390m)이, 11월에는 HJIT 2단계 구간(380m)이 개장하면서 2007년 사업 착수 10년만에 직선거리 1.6㎞, 터미널 전체면적 960,000㎡의 I단계 개발이 마무리되게 되는 셈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신항이 완전개장 이후 조기에 운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인천항의 모든 주체들과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안정적인 부두운영 지원, 신규항로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항로 증심준설과 배후단지 조성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 등 배후 교통망이 빨리 확충되도록 하기 위해 인천시, 정부 관련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협조를 이끌어 내는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 인천항, 더 넓고 깊은 바다로!=신항 건설 전, 인천항은 6.1미터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TEU) 4천개 정도를 싣는 선박까지만 수용할 수 있는 세계 60위권 항만이었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전망이다. 일단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인천항은 올해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치인 250만TEU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항만공사는 또 2025년에는 연간 물동량 450만TEU를 달성해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한 경영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특히 수도권과 중국의 산업벨트, 소비시장과 바로 닿는 인천신항의 강점과 육상운송료가 필요 없는 시간과 비용 측면의 이점, 한-중·한-베트남 FTA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인천신항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항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엔진으로서 더 많은 배와 화물을 끌어들일 인천신항은 인천항을 더 넓고 깊은 바다로 이끌어 나가는 인천항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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