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 대회 개최
심재덕, 김봉의 선수 남ㆍ여 풀코스 우승

5월 31일 ‘바다의 날’을 기념하는 ‘바다의날 기념 마라톤대회’(바다마라톤)가 28일 서울 여의도너른들판에서 7000여 달리미들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개최됐다.

바다마라톤은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한국해운신문이 주최하고 해양환경관리공단과 바다마라톤조직위가 공동주관했으며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재단, 수협중앙회, 바다살리기 국민운동본부가 후원했다.

현대글로비스, 흥아해운, 폴라리스쉬핑, 팬오션, 고려해운,  장금상선, CJ대한통운, 한국선급, 대한해운,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운조합, 선박안전기술공단, SK해운, 대림코퍼레이션, 포스코건설, 천경해운,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유코카캐리어스, 두양리미티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울산항만공사, 위동항운, 싱크로해운, 한국가스해운, 동아탱커, 유니코로지스틱스, 평택국제자동차부두, 세방, 쉴드컨설팅, 전국상선선원노동조합연맹, 한국해양재단, 한국도선사협회, 한국해기사협회, 한국예선업협동조합 등 해양관련 업ㆍ단체들은 후원협찬으로 바다의 날을 기념하는 바다마라톤을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구조조정 한파 이겨내고 힘찬 발걸음으로 해양강국 만들자”

‘21회 바다의 날’ 마라톤은 해양환경관리공단 장만 이사장의 개회선언으로 성대한 막을 열었다. KT위즈 야구팀 소속 치어리더인 ‘레이디 위즈’의 시범에 맞춰 스트레칭을 하며 너른들판을 예열한 달림이들은 장만 이사장의 힘찬 개회선언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품기 시작했다.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이윤재 회장은 '끈기'와 '뚝심'을 강조하며, 해양산업 발전과 안전한 바다를 기원하며 힘차게 달려달라고 주문했다.
해양수산부 육학배 차관은 "미래 성장동력인 바다가 우리에게 행복과 풍요로움을 주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사장, 여수광양항만공사 선원표 이사장, 새누리당 정유섭 국회의원,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이윤재 회장, 해양환경관리공단 장만 이사장, 폴라리스쉬핑 한희승 회장, 선박안전기술공단 목익수 이사장, 대한해운 김용완 대표이사.

한국해운신문과 공동으로 대회를 주최한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이윤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해양력의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우리 해양산업계가 끈기와 뚝심을 가지고 세계 5대 해양강국 도약에 매진하고 있다”며 “바다마라톤이 바다와 해양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안전의식도 고취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다 같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실 바란다”고 주문했다.

해양수산부 김영석 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윤학배 차관은 축사를 통해 “해수부는 해양산업을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 바다를 통해 국민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며 “바다마라톤을 통해 국민 모두가 바다의 힘을 체감하고, 바다의 혜택을 맘껏 누릴 수 있길 기원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다마라톤에는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사장,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 폴라리스쉬핑 한희승 회장, 대한해운 김용완 대표이사, 선박안전기술공단 목익수 이사장, 여수광양항만공사 선원표 이사장 등이 함께하며 해사안전과 해양강국 도약을 꿈꾸는 7천여 달림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KT위즈 치어리더팀 '레이디위즈'의 힘찬 율동에 여의도 너른들판이 새벽공기를 걷어내고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경품추첨행사에서 냉장고에 당첨된 한 참가자는 이날 무더운 날씨에도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풀코스 우승 기록 2시간 43분 55초

개회식이 있은 후 참가들은 출발지점으로 이동했다. 오전 8시에 풀코스 주자의 출발을 시작으로 하프코스, 10km, 5km 참가자들이 10분 간격으로 출발했다. 풀코스는 서강대교, 성산대교, 가양대교를 거쳐 방화대교 앞에서 반환해 한강합수부에서 안양천 오목교역을 돌아 출발지로 들어오는 코스를 달렸다. 하프코스는 방화대교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고, 10㎞는 원효대교, 한강대교를 지나 동작대교를 반환하는 코스, 5㎞는 양화대교를 반환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때아닌 무더위와 미세먼지가 엄습했지만, 달림이들의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피니시라인 통과는 출발과 반대로 이뤄졌다. 가장 늦게 출발한 5㎞코스 완주자들은 비교적 가뿐한 표정으로 도착선을 넘어왔지만, 10㎞코스부터는 힘든 모습이 역력했다. 5월 말임에도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때문이었다. 서늘했던 날씨도 뜨겁게 변화시키는 바다마라톤의 명성이 올해에도 이어졌다. 해운ㆍ조선업계에 불고 있는 구조조정 한파를 이겨내기 위한 열기가 무더위로 이어졌으리라.

올해 대회에서는 매회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심재덕 선수가 2시간 43분 55초의 기록으로 풀코스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4위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던 심재덕 선수는 경쟁자들이 컨디션 난조로 이탈하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심재덕 선수는 “무더운 날씨로 힘든 레이스를 예상했지만, 컨디션이 워낙 좋아 운 좋게 1위를 차지했다”며 “우리나라 해운ㆍ조선업계가 힘을 내 회복하길 기원하며 달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재직 중인 심재덕 선수는 구조조정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동료 직원들에게 1위의 영광을 돌렸다. 심 선수는 바다마라톤 우승 이후 같은 날 치러진 북한강 100㎞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따.

풀코스 남자 2위는 2시간 48분 48초를 기록한 최진수 선수가, 3위는 2시간 48분 56초를 기록한 이준재 선수가 각각 차지했다.

풀코스 여자부에서는 신진들이 두각을 나타났다. 1위 김봉의 선수가 3시간 29분 37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2위는 3시간 34분 56초를 기록한 박인숙 선수, 3위는 3시간 34분 57초를 기록한 최병실 선수가 차지했다. 기대했던 서브-3는 나오지 않았지만, 무더운 날씨 속에서 양호한 기록을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풀코스 기록은 예년에 못 미쳐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하프코스와 10㎞는 근래 들어 가장 뛰어난 기록이 나왔다.

하프코스 남자부에서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Sam Tilly 선수는 1시간 12분 51초를 기록하며 지난해 기록에서 4분여를 앞당겼다. 2위를 차지한 김보건 선수는 1시간 13분 44초를 기록했고, 이홍국 선수는 1시간 16분 00초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류승화 선수가 1시간 26분 51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오순미 선수(1시간 29분 06초), 3위는 하금순 선수(1시간 34분 30초)가 차지했다.

10㎞ 코스에서는 남자부 1위로 34분13초를 기록한 서동원 선수가 왕좌에 앉았고, 배우빈 선수(34분 14초)와 김시환 선수(34분 32초)가 그 뒤를 이었다. 여자부는 홍서린 선수가 40분 09초로 1위를 차지했고, 이선영 선수(40분 35초)와 이지수 선수(40분 58초)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날은 더웠지만, 초여름 대축제로 손색없어”

올해 바다마라톤은 기록적으로도 풍성한 대회였다. 무더운 날씨로 여자부 풀코스에서는 서브-3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하프코스와 10㎞ 코스 기록은 지난해 대회 기록을 크게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상대에 오른 한 참가자는 “지난해 대회에서 신진들이 두각을 드러냈는데, 이번 대회에는 상위 랭커들이 칼을 갈고 나온 것 같다”며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록경쟁을 펼치던 건각들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일흔이 넘은 한 참가자는 아령 저글링을 선보이며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록보다는 완주에 뜻을 둔 일반 참가자들도 끈기와 뚝심으로 결승점을 통과하며 초여름 대축제로 자리 잡은 바다마라톤에 힘을 실어줬다. 유모차에 자녀를 태우고 레이스를 완주한 한 참가자는 “미세먼지 걱정이 컸지만, 힘찬 달림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해운ㆍ조선 산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가족들과 함께 참가하며 완주했다”며 “국가경제를 좀먹는 부실산업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지만, 해운ㆍ조선 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주역으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운ㆍ항만ㆍ물류ㆍ조선업계를 넘어 초여름 대표 마라톤대회로 자리 잡은 바다마라톤은 풍성한 이벤트로 7천여 달림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유명대회로 자리 잡은 바다마라톤이 인지도에 비해 내실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그간의 아쉬움이 싹 사라졌다”며 “앞으로도 한강을 따라 달릴 수 있는 행복함을 배가시킬 수 있는 대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바다마라톤을 주최한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발행인은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가 마무리돼 안전을 기원하는 바다마라톤 취지가 잘 살아났다”며 “미흡한 점을 보완해 내실 있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바다마라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로 여느 대회와 달리 마스크를 쓴 참가자들이 유독 많았다. 마스크가 미세먼지를 막아줬지만, 바다마라톤 참가의 기쁨까지 막지는 못했다.
부정(?)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아버지와 함께 참가한 이 선수는 이후 당당히 두발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아이에게는 마라톤 참가복이 원피스였지만, 완주의 기쁨은 성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  
풀코스를 1위로 통과한 심재덕 선수. 풀코스를 완주하고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던 심재덕 선수는 바다마라톤이 끝나기 무섭게 같은 날 열린 100Km 울트라 마라톤 참가를 위해 몸을 옮겼다. 이 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는 후문이다.
마라톤은 완주의 기쁨과 힘겨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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