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본부 이기열 전문연구원

항만지역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 물질은 화물 취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선박의 연료유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휘발성 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인근 도시의 대기와 인체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1)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는 MARPOL 부속서 VI의 발효(2005.3.19)를 기점으로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제한 및 선박설계 기준 강화, 배출통제지역(ECA) 설정 등 선박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ECA 지역을 통항하는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은 2015년부터 0.1% 미만으로 제한됐고, 신조 선박의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은 2016년에 Tier III로 강화됐다. 또한 IMO는 2018년에 전 세계 해역을 대상으로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 미만으로 제한하는 규제 도입을 2020년 혹은 2025년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해운업계는 이러한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후처리설비, 대체연료유 활용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대체연료유로서 LNG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소형 여객선 및 관공선을 중심으로 LNG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했으며 최근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LNG Ready 선박2)의 발주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세계 주요 항만과 에너지기업들은 LNG 벙커링 사업을 계획·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18년 LNG 벙커링 공급을 목표로 SLNG 주도하에 터미널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7년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쉘(Shell)은 머스크, UASC 등과 LNG 공급계약을 체결해 LNG 벙커링 사업기회를 선점하려 하고 있다. 일본 선사인 NYK와 종합상사인 Mitsubishi Co., 프랑스 에너지기업 Engie는 벨기에 지브리게항에서 LNG 벙커링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중국도 장강을 운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LNG 추진선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에 따른 LNG 벙커링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LNG 추진선 도입 및 벙커링 관련 사안이 주목받고 있다. LNG 벙커링 사업에 관심을 표하는 민간사업자도 나타나고 있는 정도이다. 특히 부산항은 지리적으로 동북아 유류중계기지로서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어 LNG 벙커링 동북아 공급기지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유가 하락에 따른 LNG 가격 경쟁력 약화 및 시장 초기단계로서의 LNG 벙커링 수요의 불확실성 등 위험요소도 잠재하고 있기 때문에 LNG 벙커링의 사업화 단계에서 이러한 요인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1) OECD, The Competitiveness of Global Port-Cities : S ynthesis Report, 2010
2) 향후 LNG 기반시설이 구비되 는 시점에 LNG로 연료변경 개조가 가능토록 건조된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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