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등 8개항로 영업권 621억원에 넘겨

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진에 근해항로 8개를 621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한진해운은 6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한중항로·한일항로 4개 노선과 동남아항로 4개 노선 등 총 8개노선의 영업권을 ㈜한진에 양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 근해항로 매각을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향후 실사와 협의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4월말 4112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상표권(742억), 벌크선(140억), H-Line 지분(330억), 중국 자회사 지분(210억), 런던사옥(322억) 등 자산매각 등을 통해 1744억원을 확보했고 기존 추가 자구안 이외에 동경 사옥 일부 매각 등을 통해 83억원, 이번 근해항로 영업권 양도를 통해 확보하게 되는 621억원을 포함해 총704억원을 추가 확보하게 되었다.

한진해운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앞으로 보유자산 유동화 추진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재무 구조 개선에 역량을 계속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의 8개 근해항로 영업권 인수하게되는 ㈜한진은 한진해운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진은 총 621억원의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총 1658억원에 달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6.67%를 매각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진은 처분이익 1628억원이 발생해 부채비율이 141%에서 120%로 낮아져 재무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아시아 역내 일부 노선의 영업권 인수로 아시아 역내항로에 대한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 진출기회를 확보하는 한편 터미널 하역사업 및 육상운송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해운은 ㈜한진과 앞으로 약 2개월 동안 근해항로 8개 매각을 위한 세부협상을 벌일 예정인데 이 협상과정에서 인력과 선박 양도 문제도 결정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항로 매각건은 해양수산부, 민간협의체 등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실제 매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진은 외항부정기운송면허는 있지만 정기선 면허가 없어 한진해운으로부터 근해항로 8개항로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외항정기선면허를 따라 받아야한다. 또한 ㈜한진이 인수하게 되는 근해항로중 한일항로와 한중항로의 경우는 실링제와 항권 문제 때문에 근해수송협의회, 항해정기선사협회의회 등 민간협의체들과 합의도 이끌어내야 최종 매각이 가능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