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본부 최나영환 전문연구원

파나마운하는 중남미의 파나마공화국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국제해상수송의 요충지이다. 2006년 파나마 정부의 운하 확장계획이 국민투표로 지지를 얻은 이후, 프로젝트가 진행돼 6월 26일 정식으로 개통됐다. 파나마운하 확장프로젝트는 국제물류 관련 선사, 항만, 내륙수송뿐만 아니라 창고 및 물류기업 등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나마운하 확장은 국제 컨테이너화물의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미국 동안 및 멕시코만의 주요 항만에서는 적극적인 투자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대수심 안벽과 야드 정비, 항만에서 최종목적지까지의 철도와 고속도로 신설 등의 인프라 정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동안 최대의 컨테이너 취급량을 기록하고 있는 뉴욕/뉴저지항은 컨테이너선의 대형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항만개발을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 23억 달러를 투자해 항로 수심을 기존 12.2m에서 15.2m로 준설하고, 주요 컨테이너 터미널의 출입 항로에 위치한 베이온 브릿지(Bayonne Bridge)의 증축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1). 베이온 브릿지 증축공사의 이유는 뉴욕/뉴저지항 컨테이너 화물의 80% 이상이 통과하는 상황에서 높이 46m로는 포스트 파나막스선이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교각 하부의 높이를 65.5m까지 증축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 동안 2위의 컨테이너 취급량을 가진 서베너항(Port of Savannah)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선의 다수가 처음으로 기항하는 항만이다. 또한 철도수송망의 거점인 애틀랜타의 출입항으로서 지리적 우위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2)된다. 그러나 서베너항은 하천항으로 대형선이 기항할 수 있는 수심확보가 돼 있지 않다. 이에 서베너항을 관리하는 조지아항만국은 사우스캐롤라이나항만국과 공동으로 하구에 위치한 재스퍼 터미널(Jasper terminal)을 개발하고, 수심을 14.3m까지 준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미국 동안 항만들은 파나마운하 확장에 의한 물동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나 개장 초기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지 단언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파나마 운하통과 물동량 규모는 운하 통행요금, 미국동안 항만의 서비스 레벨(하역·수송 요금·리드타임·타 수송수단과의 연계 등), 미국서부 항만(MLB/IPI3) 수송 등) 및 수에즈 운하 경유 서비스 변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1) U.S. Army Corps of Engineers, New York and New Jersey Harbor, http://www.nan.usace.army.mil/Missions/Navigation/NewYork NewJerseyHarbor.aspx
2) Georgia Port Authority, http://www.gaports.com/Portof Savannah.aspx
3) MLB/IPI(Mini-Land Bridge/Interior Point Intermodal) : 미국내륙거점 수송을 목적으로 2개 이상의 운송수단을 이용하여 복합운송 서비스를 실행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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