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이엔 대표 일간지와 인터뷰서 밝혀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 라인(Maersk Line)의 로버트 트루이엔(Trooijen)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머스크가 2M에 가입할 예정인 현대상선을 인수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국내의 한 일간지 보도에 의하면 트루이엔 대표는 7월 26일 서울에서 이 일간지와 인터뷰를 갖고 현대상선에 대한 인수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년 4월에 MSC와 함께 출범시키는 얼라이언스 ‘2M’에 현대상선을 가입시키기로 한 것은 현대상선의 태평양항로 선대를 이용하여 머스크가 약점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미주항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그동안 현대상선의 2M 가입을 놓고 해운업계에서는 머스크 라인이 결국 현대상선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왔으며, 머스크 라인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문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머스크측의 대표가 다시 한 번 현대상선을 인수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이다.

현대상선의 2M 가입 명분이 된 머스크 라인의 북미태평양항로 보강 문제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따르고 있다. 현재 머스크 라인은 전세계 원양컨테이너항로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28%에 가깝지만, 북미태평양항로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5%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현대상선을 합류시키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이 오히려 머스크의 현대상선 인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여전히 해운업계에서는 존재하고 있다.

트루이엔 대표는 이날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상반기에 침체됐던 원양항로 컨테이너 운임이 하반기에는 상당폭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유럽이 다시 수입을 늘리는 움직임이 있고 화웨이, 하이얼 등 중국 제조업체들의 수출도 점차 증가하면서 해운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글로벌 해운업체간의 합병을 통한 업계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도 정기선 해운시황이 회복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선가간에 과도한 경쟁으로 운임이 하락하는 현상도 있었지만, 올들어 많은 인수 합병이 진행되어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해운업계의 공급 과잉 문제가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루이엔 대표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네들로이드 한국지사에 근무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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