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임 1주년 맞은 BPA 우예종 사장

신항 컨터미널도 통합운영체제 도입 추진
하반기 마케팅 강화로 2천만teu 목표 달성

지난해말부터 논의되고 있는 부산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통합작업이 사실상 8월중 완료되고 10월중으로 통합 법인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BPA) 우예종 사장은 취임1주년을 기념하는 간담회에서 당초 6월로 예정됐던 북항운영사 통합 작업이 여러 난제들로 인해 늦어졌지만 8월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예종 사장은 취임 후 1년간 세계적인 장기 저성장 국면과 국제해운동맹의 재편 등 급변하는 시장 상황속에서 부산항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을 선언하고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해양수산부 근무 시절부터 저돌적인 업무추진 스타일로 유명했던 우예종 사장이 공기업인 BPA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특유의 업무 스타일을 살려 위기를 정면돌파하고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북항 터미널 운영사 통합작업도 예상보다 지체되기는 했지만 통합을 위한 기초 합의에 거의 도달했고 내친김에 신항 운영사 통합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변 환경 변화로 올해초부터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과감한 조직개편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하반기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그동안 공기업의 특성상 수동적 업무 방식에 길들여졌던 BPA 임직원들도 우예종 사장과 1년을 함께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변화가 조직의 새로운 활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음은 우예종 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취임 1주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BPA 사장에 취임한지 벌써 1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제가 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와 도움을 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세계적인 장기 저성장 국면과 국제해운동맹의 재편으로 각국 항만들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감안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부산항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집하능력을 확대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BPA의 임무가 항만시설의 효율적인 관리만이 아니라 부산항 민간회사들이 돈을 벌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강조해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마음가짐을 바꾸고 정책개발기능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목표물동량 컨테이너 2천만teu 달성과 항만관련산업의 육성을 위해 다양한 대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마음과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2천만teu 달성 목표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아시아 지역 물동량이 둔화됐고 지난해 미국 서안 항만 노조파업에 따른 부산항 환적 효과마저 소멸되면서 올해 상반기 962만teu를 처리하는데 그쳤습니다. 지난해보다 오히려 물량이 1.7% 줄어들었는데 하반기에 만회한다면 2천만teu 목표에 근접하는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초 올해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0.9% 증가한 1963만 7천teu, 공격적으로 접근하면 2.1% 증가한 1988만 9천teu로 예측했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국적선사 경영난 등 어려운 해운항만환경을 고려한다면 무리한 목표지만 임직원들의 의지를 새롭게 다진다는 의미에서 2천만teu를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부산항 물동량 증대를 위해 국제물류사업단 기능을 강화하고 인력을 보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세계 3대 선사인 머스크라인, MSC, CMA CGM의 본사를 직접 찾아가 부산항의 경쟁력과 운영 개선 노력들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 부산항을 환적기지로 적극 활용토록 유도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부산항 배후단지에 우수 일본 기업을 유치를 위한 IR활동을 전개하고 일본서안과 중국 동북부지역 및 장강지역 등에서 신규 환적화물을 유치하기 위한 연구조사 활동도 벌였습니다. 하반기에도 항만운영시스템과 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신규 기항선사 인센티브제도 도입, 선박교체 인센티브 신설 등 물량 유치 증대를 위한 노력들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성과를 내면서 감소하던 물동량이 6월 들어 증가세로 반전했습니다. 하반기 물동량 증대를 위한 마케팅과 부산항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면 하반기에 월평균 3%씩 물량 증가를 시현해 올해 0.8% 증가한 1962만 4천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환적화물이 크게 감소했는데 대책은 있는가?
=상반기 환적물량이 감소한 것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해 미국 서안항만 노조파업에 따른 부산항 환적효과 소멸이 직접적인 요인입니다. 부산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부산항이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거듭나려면 부두 운영효율화를 통해 고객서비스를 제고해야만 합니다. 부두 운영효율화를 위해 북항에서 진행되고 있는 운영사 통합을 신항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항은 현재 민자부두 운영사 2개사가 10선석, 임대부두 운영사 3개사가 11선석을 운영하고 있어 이해관계가 상충돼 통합이 어렵지만 터미널간 선석 공동운영, 공동 마케팅 등 항만운영체제 전반에 대한 협력 체제를 8월중으로 마련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투자형태, 인접터미널, 지분 구조별 통합과 단계별 또는 부분적 통합 등 하나의 통합된 항만운영체제를 위한 중장기 통합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BPA가 터미널 운영사 지분을 확보하고 이사회에 참여해 신항 운영의 공공정책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신항 북컨테이너 터미널과 남컨테이너 터미널을 하나의 터미널로 기능하도록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북컨과 남컨을 연결하는 다목적부두의 기능을 전환해 ITT전용도로와 근해선사들의 피더부두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부두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7만 5천㎡ 규모의 공컨테이너 유통기지를 가동하고 부산항에서 환적되는 위험물 처리를 위한 전용장치장도 확보해 산사들의 물량유치와 터미널 안전성 등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위험물 장치장은 총 19억원이 투입돼 연간 1만 2167teu를 처리할 수 있는 8395㎡ 규모로 건립중이며 12월부터 가동될 예정입니다.

-북항 터미널 운영사 통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당초 6월말께 통합작업이 완료될 거로 예상했는데 다소 늦어져 8월에 통합계약을 체결하고 10월에는 통합 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4개 운영사를 통합해야하기 때문에 지분율 산정부터 부채상환, 자본잠식해소, 자산가치평가까지 난제들이 많아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달까지 통합의 위한 기본 전제에 합의하고 통합이후 선석조정 및 재배치 등 통합법인의 중장기 운영 및 재정 계획을 마련했으며 8월까지 부채상환 및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운영사 재정 건전화 조치가 완료되면 사실상 통합작업은 마무리됩니다. 통합법인은 자본금 1500억원, 부채비율 50% 이하의 건전한 터미널 운영사로 출발하게 될 것입니다.

10월 통합 법인이 출범한 이후에 BPA와 근해선사들이 유상증자 형태로 지분 참여할 계획입니다. BPA는 20%, 근해선사는 10% 정도 지분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국제물류사업단을 발족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급변하는 해운항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부산항의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및 집화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동안 BPA는 부산항을 찾아오는 선사와 항만시설을 관리하는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러 왔습니다. 이제는 국제해운물류흐름을 현장중심으로 조사 분석하고,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시장과 물동량을 개척하고, 부산항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정책개발기능을 대폭 강화시켜야만 합니다.

특히 컨테이너 유통에 대한 보다 세밀한 분석을 통해 유치 및 지원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운영본부에 혼재되어 있던 컨테이너 유통과 관련한 정책기능을 통합해 마케팅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국제물류사업단을 출범시켰습니다.

또한 국제물류사업단은 물동량은 물론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는 배후부지업무도 처리하고 해외 전략지역의 항만개발과 운영 등에 참여하는 해외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BPA가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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