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본부 하태영 부연구위원

2016년 5월 현재까지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1.8% 감소된 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북항과 신항간에 상반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신·북항내 부두운영사간에도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항 북항과 신항간 물량비중은 지난해 34.7:65.3을 기록했으나 금년 들어 33.1:66.9로 약 1%p 이상 격차가 더 심화돼 물량불균형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북항 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6.5%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신항은 현재까지 지난해에 비해 물량은 미미한 증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신항내 부두운영사간 실적은 사뭇 대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항 9개 전용부두 운영사별 5월까지의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북항의 자성대(4.1%↑), 신선대(-15.1%↓), 감만(1.0%↑), 신감만(-8.7%↓)으로 북항 운영사간 물량 증감율이 균일하지 않다. 신항도 신항1(5.9%↑), 신항2(0.8%↑), 신항3(-15.1%↓), 신항4(-1.6%↓), 신항5(32.8%↑)로 북항 운영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항 컨테이너 하역시장이 전체적으로 신항의 경쟁력 향상 및 북항의 경쟁력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북항내 운영사간에도 경쟁력 부침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부두 운영사의 경영 실적도 각기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물량대비 매출액 실적을 보면 2014~2015년간 부산항은 전년대비 4.2%의 물량증가세를 보였으며 매출액 실적도 5.5% 증가하여 부산항 전체적으로는 경영 여건이 다소 양호해졌다.

그러나 부두운영사별로는 실적이 각기 상이하다. 북항 4개 부두운영사의 물량은 전년대비 –0.2%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0.6%나 감소해 북항의 경영여건은 전반적으로 미약하나마 악화되고 있다. 특히, 북항의 경우 운영사의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한시적으로 하역요율 인가제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는 아직까지는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반면 신항 5개 부두운영사의 경우에는 전년대비 7.5% 물량 증가에 매출액 8.8% 증가를 기록하여 전년대비 경영여건이 전반적으로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운영사별로 경영여건에는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신·북항간과 신·북항내 부두운영사간에 물량 증감률 및 경영실적이 균일하지 않고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신·북항간에 경쟁력이 상이할 뿐만 아니라 신·북항내 부두 운영사간의 경쟁력도 각기 상이한데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경쟁력이 신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북항내에서도 터미널에 따라서는 신항의 특정 터미널보다 전년대비 좋은 실적을 기록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반면 경쟁력이 북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신항내에서도 터미널에 따라서는 북항의 특정 터미널보다 전년대비 미흡한 실적을 기록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운영사별 실적이 반드시 균일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부산항의 운영사별 경쟁력이 매우 다이나믹한 것에 기인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연도별 경쟁력 부침현상을 보이지 않기 위한 운영사별 경쟁력 강화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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