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배송시간 전년 대비 14% 빨라져…당일ㆍ무료배송 도래

중국 스마트물류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등에 업고 24시간 배송, 무료배송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물류 발전은 다시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을 야기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CBNData(제일재경 상업데이터센터)는 5월 9일 차이냐오 빅데이터를 기초로 ‘2016년중국스마트 물류빅데이터보고(2016中國智能物流大數据報告)’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최초의 스마트 물류 빅데이터 보고서로, 그만큼 중국 스마트물류가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5년 화물배송시간은 2.6일로, 전년 대비 14%가 빨라졌다. 물류업계 목표인 24시간 배송에 근접하고 있다. 장쑤ㆍ저장ㆍ상하이 지역은 물류서비스가 가장 빠르고 편한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상하이는 택배를 받는 데 평균 1.7일이 소요돼, 전국에서 가장 빨리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지역을 넘어서는 운송은 배송시간의 증폭이 커 택배업계에서도 과정이 비교적 복잡한 업무에 속했지만, 전자상거래 활성화가 물류 효율성 증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자오더, 분류자동화, 스마트 단말기술 등을 광범위하게 운용하며 효율이 가장 낮고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던 환적시간을 눈에 띄게 줄인 것이 이를 가능케 했다.

중국택배협회가 발표한 2015년의 연례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택배업계는 206억 건의 업무를 처리하며 처리물량을 전년 대비 48% 늘렸다. 일일 최대 업무 처리량은 1억6000만 건에 달한다. 물동량 증가로 수입도 크게 늘어, 전체 수입은 2760억 위안으로 35% 증가했다.

배송 인프라도 확장되고 있다. 간선운송차량은 1년새 2만2000대 증가했으며, 택배업체 3곳은 총 78대의 화물기를 보유한 항공사들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화물기가 처리한 물량만 자국 배송량의 절반을 넘기고 있다.

물류서비스 향상은 앞서 언급한 세 지역을 넘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무료배송 확산이 이를 잘 보여준다. 장쑤ㆍ저장ㆍ상하이 지역은 무료배송률이 전국 평균과 같은 87.3%에 달했고, 중부 5개성의 무료배송률은 89.4%로 나타났다. 이미 중국 전역이 무료배송 시대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보고서는 무료배송 확산이 스마트 물류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라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가 보여주듯, 중국 물류서비스 발전은 스마트 물류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전자상거래 급성장에 발맞춰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극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물류업계는 인터넷, 금융에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 보급이 보편화된 업종으로 성장한 상황이다. 클라우드는 택배기업과 물류오더가 연관된 모든 회원들 간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빅데이터를 축적한 후 이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물류분야 성장이 긍정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류업계 실적이 하향되는 아픔도 겪고 있다. 2015년은 경제성장 둔화 영향으로 물류기업 경영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해였다. 물류업 번영지수 중 물류서비스 가격지수를 살펴보면, 2015년 주 영업활동 이윤지수는 전년대비 1.9% 하락한 48.8%를 기록했다. 또한, 중점물류기업의 영업활동 수입은 전년 대비 24.4% 하락했고, 이윤 역시 21% 하락했다.

이는 물류업계 자체가 영세한데서 기인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 물류업계 총수입은 4.5% 증가한 7조6000억 위안을 기록했는데, 상위 50개사의 수입은 8074억9000만 위안으로 전체 10.6%에 그치고 있다.

서비스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투자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는 반대로 중국 물류업계의 스마트 물류 개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물류업계의 기초시설은 개선 여지가 많으며, 관리수준 및 서비스 품질도 균등하지 못하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평가이다. 신기술의 응용이나 정보화건설에 문제가 많아 관리 및 서비스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택배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부분적으로 정보화를 실현한 물류기업 비율은 39%밖에 되지 않으며, 전면적으로 실현한 기업은 10%밖에 되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오더관리, 화물추적, 분류 및 운송관리 등 물류서비스 시스템 부족으로 물류업, 다운스트림 간의 정보가 차단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 물류업체들도 운송에 중점을 두고 있어 전체적인 관리가 부족한 실정이다. 아직까지 효율성이 높지 않다는 의미이다. 통계가 이를 잘 보여준다.

2015년 중국 사회물류총비용은 10조8000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2.8% 성장했지만, 성장속도는 4.1% 하락했다. 이 중 운송비용 5조8000억 위안, 보관비용 3조7000억 위안, 관리비용 1조4000억 위안을 기록했는데, 운송과 창고보관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임을 보여준다. 물류효율성을 개선할 경우 실적개선의 여지가 높다는 것이며, 실적개선은 스마트 물류 투자증가로 이어진다.

중국물류학회 부학장인 천리화의 계산에 따르면, 중국의 창고보관 및 관리수준이 미국 수준으로 올라온다면, 물류원가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에서 13.5~14%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스마트물류 발전잠재력이 높다는 것은 중국 물류업 미래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로 이어진다.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10년 중국 스마트 물류시장의 규모는 820억 위안으로 10년 이래 최저 성장속도를 기록했지만, 이후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2012년 1000억 위안을 돌파한데 이어, 2014년에는 1800억 위안을 기록했다. 고속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스마트물류는 중국판 공업 4.0인 ‘중국제조 2025’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중국제조 2025’에서 스마트 물류가 핵심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중국제조 2025’에서는 스마트 물류가 핵심으로 꼽히고 있는데, 스마트장비를 통해 스마트물류를 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제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업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공업빅데이터, 공업컨트롤자동화, 공업안전인터넷, VR과 인공지능 등 9개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를 응용한 대표적 사례는 징둥이 만든 물류센터 ‘아시아1호’를 들 수 있다. 상하이에 위치한 징둥(JD.com)의 상하이 물류센터 ‘아시아1호’는 아시아 전체 B2C 업계에서 건축규모가 가장 크고 자동화수준이 가장 높은 현대화된 물류센터로 꼽힌다.

아시아1호는 1기와 2기와 나뉘는데, 중간상품 창고를 담당하는 1기는 총면적 20만㎡, 총 건축면적 10만㎡이며, 일반고객 오더는 일일 약 10만 건 처리가 가능하고, 상품은 최대 430만 건까지 보관할 수 있다. 또한, 창고자동화설비(AR/RS), 수송라인, 분류기기 등의 자동화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징둥 플랫폼 물류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징둥은 상하이 외에도 베이징, 광저우, 선양, 청두, 우한 등 지역에 아시아1호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품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면 지역 간 배송 시 문제를 줄이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원가절감의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화설비를 통해 동일 오더 상의 상품을 빠르게 선별 및 통합하는 등 업무 효율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중국 정부도 스마트 물류 성장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에 나서고 있다. 4월 21일 국무원은 ‘인터넷+유통 행동계획에 대한 의견’을 정식으로 발표했다. 유통의 업그레이드 추진, 혁신발전, 스마트유통 기초시설 건설, 새로운 스마트 소비로의 영역 확장 추진, 농촌 전자상거래 심도 추진 등 12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는데, 원가절감, 효율성 향상, 공급 확대, 물류산업의 새로운 규칙과 표준 확립, 유통영역 상의 인터넷 등 정보기술 투입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플러스 정책으로 농수산ㆍ신선식품 물류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는 결과를 이끌기도 했다. 스마트 물류의 일환인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의 식습관을 분석해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13.5 규획’에서도 유통정보화, 표준화, 집약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를 통해 자국 물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모두 스마트 물류가 기초가 돼야 가능한 부분이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간은 2016~2020년인 13.5 규획 기간이 중국 물류산업 선진화를 위한 전략적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측 개혁 및 고부가가치 산업 집중 육성의 기조 하에 특급우편이나 콜드체인 유통, 녹색물류 등의 업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최첨단 제조업, 장비 제조업 등 신산업 물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고, 전자상거래, 모바일 인터넷 등의 새로운 발전동력은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그 비중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국가 심화 농촌 개혁 및 일대일로 등의 정책과 맞물려 농촌물류나 국제물류 등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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