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목포해양대학교 교수

<quarter master=Quarter Jack : 당직자, 조타수>

quarter master의 quarter의 원래 뜻은 ¼이다. 원래 군대의 주둔지에서 전체 병사의 ¼(quarter)이 불침번을 섰던 관행에서 이 호칭이 나왔다.

영어 quarter에는 ¼ 외에 ‘당직’이라는 뜻이 있지만, 널리 활용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quarter가 원래 ‘¼’과 ‘당직’을 뜻했고, quarter master, quarter gunnar, le premier quart 또는 quart de tribord(우현당직), le second quart 또는 quart de babord(좌현당직) 등의 직책이 모두 갑판원에 한정돼 있었다.

따라서 영어의 quarter master는 본래 ‘선임 당직자’를 뜻했고 대부분 상선에서는 당직자 중 조타수가 선임 당직을 맡았기 때문에 quarter mater=조타수라는 말이 유래했다. 주요 유럽어에서 ¼, 당직, 조타수를 각각 어떻게 부르는지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구분 ¼ 당직 조타수
영어 quarter quarter  quarter master
프랑스어 quart quart quartier-mestre
독일어 Quart Quartier Quartier-meister
네덜란드어  Kwart(ier) Kwartier kwartier-merster

 

quarter에는 부서, 숙소, 거주구역, 하숙 등의 뜻도 있는데 이것은 주둔지에 있는 병사의 ¼→숙소, 하숙→임시거처의 발전 과정을 거쳤다. 중세 봉건 제도하에서 농작물의 ¼을 토지소유주에게 상납할 의무가 있는 경작지도 quartere라고 불렀다. 또한 Quarters!는 ‘부서에 임하라!’라는 뜻이다.

이상에서 quarter master의 quarter는 부서원의 ¼이 원뜻임이었지만 해사용어 quarter master가 언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1627년에 출판된 J. Smith의 A Sea Grammar에도 “화물창 안의 화물을 싣고, 정돈하고, 고르는 일뿐만 아니라, 당직 중 당직자들을 지휘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SOED에는 “병사들에게 주둔지를 제공하고, 식량과 탄환 등의 공급을 책임지는 장교”라는 의미로는 1600년, “¼의 권한을 할당받은 사람”이라는 의미로는 1685년으로 첫 문헌 용례 사용연도가 각각 적시되어 있다. 따라서 위의 두 문헌을 기준으로 하면 quarter master가 해사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17세기 초반으로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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