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로화물선 산스타드림호 63억원에 매입
주말크루즈ㆍ신조선 운항계획도 추진

▲ 팬스타엔터프라이즈가 최근 인수한 1만 8천톤급 산스타드림호.
지난해말 팬스타그룹이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인 팬스타엔터프라이즈(구헤스본)가 1만 1820gt급 로로(Ro-Ro) 화물선 산스타드림호를 매입하며 본격적인 해운업 진출을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지난 8월 5일자로 같은 팬스타그룹 계열사인 ㈜스타링크로부터 산스타드림호를 63억원에 매입했다고 18일 밝혔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이에 앞서 산스타드림호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7월 28일 제17회 전환사모사채 6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산스타드리호를 인수한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17일 ㈜팬스타와 5년간(3년+2년) 일일 용선료 4500 달러에 나용선계약을 체결했다. 산스타드림호는 현재 ㈜팬스타가 부산신항, 마산항, 일본 도쿄항, 요코하마항, 츠루가항, 가나자와항 등을 연결하는 한일서비스에 투입해 운항중이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산스타드림호 인수로 연간 160만 달러 이상의 매출 신장과 1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해운‧선박업 관련 노하우 축적은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지역 신규 항로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스타드림호 인수에 앞서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월 팬스타라인닷컴과 1년 기한으로 2만 1688톤급 카페리선 팬스타드림호의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 운영과 식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팬스타그룹이 2004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팬스타드림호 주말크루즈는 그동안 태종대~다대포~해운대~광안리 코스의 부산항 연안을 운항했으나 지난 4월부터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는 일본 대마도를 순항하며 면세점 이용도 가능한 ‘현해탄 원나잇 크루즈’라는 새로운 개념의 국제크루즈도 운항하고 있다.

팬스타드림호 주말크루즈는 매주 400여명의 승객이 몰려 2~3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대표적 해양관광상품이다. 특히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조선 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해 크루즈선이 건조되면 운영을 직접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팬스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신조선은 여객 정원 600여명 정도의 2만~3만톤급 세미크루즈선으로 연내에 선형 및 인테리어 디자인을 확정한 후 2017년에 조선소를 선정해 신조 발주하고 2019년 하반기나 2020년 상반기 인도받아 취항시킨다는 목표다.

팬스타그룹은 이 배를 북유럽지역에 보편화된 유럽형 크루즈페리를 한국형으로 개선시켜 각 층별 테마존 형태로 놀이시설, 쇼핑센터, 풀장, 스파, LED스크린을 갖춘 야외 공연장, 극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며 항로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중-일 다양한 크루즈항로를 검토하고 있다. 팬스타그룹은 신조선을 투입할 경우 연간 100여 항차 운항을 통해 4만명 이상을 수송해 100억원 이상의 크루즈 연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현대상선과 합작해 만든 국적크루즈선사 코리아 크루즈라인(KCL)의 최대주주로 참여한 그룹 계열 팬스타라이너스의 지분 38%를 소유하고 있어 국적 정통크루즈사업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KCL은 2017년 객실 1000개가 넘는 7만톤급 국적크루즈선 도입 및 운항을 위해 외국 유수의 크루즈선사 및 해외 여행사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연간 매출액 250억원 규모의 헤스본을 인수한 후 크루즈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본사 소재지를 인천에서 부산(중구 해관로 30 팬스타크루즈프라자 1층)으로 옮겼으며 현재 크루즈홍보관, 카페, 갤러리 등을 갖춘 고객친화형 최첨단 개방형 사무실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은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주말크루즈 운영에 이어 화물카페리선 인수, 신조선 운영 등을 통해 경험을 쌓아 국적 정통크루즈사업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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