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18억원으로 39.6% 증가…상반기 222억원 흑자

(주)한진이 자산매각과 한진해운신항만 인수효과로 크게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냈다.

한진은 17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2분기에 매출 4470억9000만원, 영업이익 117억8500만원, 당기순이익 10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941억원)대비 13.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84억원) 대비 39.6%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10231% 증가했다.

2분기 실적개선으로 상반기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8834억5000만원으로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22억4700만원으로 16.5%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939억4000만원으로 1132.2% 증가했다.

실적개선은 6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6.67%를 신세계 센터럴시티에 매각하면서 매각대금 1659억원이 실적에 반영된데다, 한진해운신항만 인수로 하역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인천컨테이너터미널도 처리물량이 늘어나면서 영업손실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의 하역부문 매출은 1104억원으로 61.4%,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546.1%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재무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 실적개선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45억원에 평택컨테이너터미널 지분 59%를 인수한데 이어, 부산한진해운신항만 지분 50%를 1355억원에 인수한 것이 시너지를 내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에도 한진해운 자산인수에 적극적이다. 최근 한진해운으로부터 인트라아시아 8개 항로 영업권을 621억원에 인수했고, 230억원에 베트남 탄깡까이멥 터미널 지분 21.3%를 인수했다.

향후 실적전망도 긍정적이다. 택배부문이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동서울허브터미널 개장으로 운영효율화가 기대돼 2017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개선을 보일 전망이다. 한진 택배부문 상반기 매출은 2629억원으로 전년 동기(2455억원)대비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억7200만원으로 66%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택배부문 실적이 다소 부진하지만,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진해운 자산인수가 실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현재까지 인수한 자산은 한진의 양적ㆍ질적 성장을 이끌었지만, 추가 인수가 검토되는 자산들은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진해운은 지분 54%를 가진 롱비치터미널을 한진에 1000억원 규모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분을 유동화해 한진에 임대하거나 SPC를 세워 투자자로 참여시키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롱비치터미널이 2013년 이후 완전자본잠식 상태인데다, 부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롱비치터미널의 부채는 6340억원으로 자본잠식이 3030억원에 달한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