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선주와 체결한 7년 장기계약에 투입
대한해운이 최근 MR탱커 2척을 매입하며 탱커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한해운(대표이사 김용완)은 삼성중공업 닝보조선소에서 건조중인 5만dwt급 MR탱커 2척을 6100만 달러(668억 7430만원)에 매입했다고 3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에 대한해운이 매입한 선박들은 그리스 선주인 캐피탈 마리타임(Capital Maritime)이 2013년에 삼성닝보조선소에 발주했던 MR탱커 10척중 9~10호선으로 내년 4월과 6월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캐피탈 마리타임은 당시 척당 3300만 달러에 발주했으나 대한해운은 이번에 척당 3050만 달러에 리세일 매입했다.
대한해운은 이번에 매입한 MR탱커 2척을 인도받는대로 최근 해외선사와 체결한 장기용선계약(T/C)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해운은 9월 30일 아시아지역 선주와 2017년 4월 30일부터 2024년 6월 29일까지 7년간 7105만 달러(778억 9212만원)에 MR탱커 2척에 대한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용선계약은 옵션 2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용선기간은 최대 9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대한해운 측은 용선주를 밝히지 않았으나 해운브로커들은 싱가포르 탱커선사인 Parakou Tankers로 보고 있다.
한편 현재 탱커 1척(5만 376dwt급 MR탱커 DL Navig8호, 2008년 건조)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해운은 MR탱커 선대를 3척으로 확대하며 선대 확장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현재 대한해운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2척, 파나막스·울트라막스 2척, 수프라막스 4척 등 벌크선 17척과 지분참여선박 4척을 비롯해 총 8척의 LNG선을 보유하는 등 벌크선과 LNG선 비중이 높다.
그러나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해 4300ceu급 자동차운반선 K.Asian Beauty호(1994년 건조)을 매입해 현대글로비스에 용선을 줬고 MR탱커 선대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장기 해운불황으로 인해 조선소들의 선박 수주와 거래가 미미한 영업 환경에서도 대한해운은 탱커 2척, 포스코 전용선 4척, 가스공사 전용선 2척 등 지속적인 발주 및 투자를 통해 화주-해운-조선이 함께 성장하고 공존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