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부문 대상은 한일상선 김문호 사장

▲ 왼쪽 아래 3번째가 조천복 전위원장, 4번째가 김문호 사장
제22대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지냈던 조천복씨가 제10회 해양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해양재단과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주최하고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제10회 해양문학상 공모전에서 조천복 전위원장은 ‘제티슨’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출품해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이번 해양문학상은 5월 16일부터 8월 10일까지 총 232편이 응모했고 조천복 위원장의 소설 '제티슨'이 대상, 한일상선 김문호 사장의 수필 ‘윌리윌리’가 수필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대상 수상자인 조천복 전위원장은 “내게 해양문학은 선원의 애환을 그려내는 숙명적인 일이 되었다. 나는 섬에서 태어나 해기사가 됐고 12년의 승선생활 후에는 선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동운동을 하다가 10여년 전에 은퇴했다. 이제 남은 건 정들었던 바다와 해상노동을 하고 있는 선원들을 내 글속에 담아 기리는 일 뿐이다. 끝으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리며 해양문화가 한 때의 이벤트 행사 전시물이 아닌 모든 국민들의 가슴에 심어지길 기대해본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조천복 전위원장의 '제티슨(jettison)'은 선적 무게를 줄이기 위해 화물을 버린다는 의미의 용어로 과적 선박의 문제를 짚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안전을 담보로 돈을 챙기는 선장 때문에 발생한 사망 사건을 풍부한 현장 감각과 안정된 문장력으로 잘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필 부문 장원인 김문호 사장은 "나는 지금껏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자임해 본 적이 없다. 해양대학을 나와 항해사가 됐고 해운영업을 한다면서 젊음을 낭비한 지난날이 나이가 들면서 무색하고 서운하다. 그러고도 글줄이나 쓴답시며 껍죽거린다면 그야말로 자발머리 없음이리라. 그런 내게 해양문학상이란 반가우면서도 쑥스럽다. 해운의 말단 한쪽을 영위하면서 여년을 도모하는 삶에는 적지않은 보람이다. 되지도 않는 글을 뽑아 주신 삼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 해운이 미증유의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절이기에 절실한 마음으로 기원해 본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윌리윌리'는 김문호 사장이 32살 젊은 선장시절 호주 동부연안에서 대형 태풍인 윌리윌리를 만나 생사를 넘나들었던 기억을 되살려 글로 풀어낸 작품이다. 당시 선장으로서의 고뇌와 두려움을 담담한 필치로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해양문화재단은 지난 10월 18일 해양환경관리공단 대강당에서 제10회 해양문학상 시상식과 해양사진대전 시상식, 해양영토 글짓기 대회 시상식 등을 동시에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해양수산부 연영진 해양정책실장, 한국해양재단 이재완 이사장을 비롯해 해양문학상을 공공 주최한 케이엘넷 강범구 사장, 한국선주협회 조봉기 상무, 한국해운조합 한홍교 상무 등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해수부 연영진 실장은 “해양문학상과 해양영토 글짓기 수상작품은 작품집으로 제작해 도서관 및 해양관련 기관에 배포하고, 해양사진대전 수상작은 이달부터 서울, 세종, 부산, 대전 등 전국에 순회 전시해 국민들이 바다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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