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로 선가 50% 지원

▲ 왼쪽부터 최석정 한일고속 대표, 이창수 세계로선박금융 상무,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안재용 대선조선 대표.
㈜한일고속과 대선조선㈜이 국내 최초로 대형 연안 카페리선을 신조를 추진한다.

한일고속과 대선조선은 11월 25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하반기 지원 선박 건조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해양수산부 윤학배 차관을 비롯해 한일고속 최석장 사장, 대선조선 안재용 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부터 대선조선가 대형 연안카페리선 신조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던 한일고속은 지난 10월 해수부가 공모한 하반기 현대화 펀드 사업자로 선정됐고 이번에 대선조선과 정식으로 건조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건조계약 체결로 대선조선은 길이 160m, 폭 24.8m 규모로 여객 1220명과 자동차 146대를 선적할 수 있는 1만 9700톤급 대형 카페리 여객선을 신조해 2018년 7월께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에 신조하는 선박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R&D) 지원으로 개발 중인 카페리 표준선형을 적용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현대화 펀드를 통해 ㈜한일고속이 신조하는 대형카페리선의 건조 자금 50%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일고속과 대선조선의 이번 대형 카페리선 신조는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가 내놓은 연안여객선 현대화사업의 실질적인 첫 번째 사업이라는데 의미를 갖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에 대한 국민 우려는 높아졌으나 연안여객운송업계의 영세한 규모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해 카페리 등 대형 연안여객선은 대부분 신규 건조가 아닌 중고선을 수입해 운항해 왔다.

이에 해수부는 해양안전을 확보하고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하게 연안여객선을 이용하도록 연안여객선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고 올해부터 연안여객선 신규 건조 지원을 위해 현대화 펀드를 도입했다.

현대화 펀드는 국정과제인 ‘영세운송업 선진화’의 세부 과제로서, 정부 출자 펀드와 민간자본을 결합하여 연안여객선 건조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원 대상은 대형카페리과 초쾌속선으로 건조 가격의 최대 50%를 지원한다.

올해 펀드 조성규모는 100억원으로 2019년까지 약 1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화 펀드는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경우에만 지원해 수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조선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이번 계약은 연안해운업계와 조선업계가 상생관계를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도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연안여객선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석정 한일고속 사장은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의 첫 사업자로 선정돼 영광이다. 제1호선의 성공적 국내 건조를 통해 연안여객선 경쟁력 강화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조선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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