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사 8곳, 지분 71% 인수

현대로지스틱스가 롯데그룹의 품에 안겼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인수가 완료되면서 지분 71%가 롯데그룹에 넘어갔다.

롯데제과를 비롯한 롯데그룹 계열사 8곳은 11월 30일 공시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이지스일호와 현대로지스틱스 주식 취득 거래가 종결됐다고 밝혔다.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인수에 참여한 계열사는 롯데제과, 롯데케미컬,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리아, 롯데호텔, 롯데로지스틱스, 롯데푸드이다. 

이들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 가운데 71%를 공동으로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5천억원에 이른다. 당초 알려진 지분인수는 롯데제과 4.5%, 롯데쇼핑 4.5%, 롯데로지스틱스 13.9%, 롯데푸드 4.9%, 호텔롯데17.4%, 롯데케미칼 21.9%, 롯데칠성음료 4.5%, 롯데리아 17.1%이다.

롯데그룹은 2014년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PE와 함께 특수목적법인인 이지스일호를 설립해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이지스일호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를 보유했으며, 오릭스PE와 롯데가 각각 지분 35%를, 현대상선이 30%를 가지고 있다. 롯데는 오릭스PE와 현대상선이 가진 이지스일호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가 완료되면서, 이제 관심은 롯데로지스틱스와 현대로지스틱스의 합병이다. 롯데그룹은 양 사 합병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합병으로 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이달 중으로 사명을 ‘롯데글로벌로지스’로 바꾸고, 내년 초 중으로 롯데로지스틱스와 새 사옥으로 이전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물리적 통합을 앞두고 정지작업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에 인수된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서비스를 필두로 항공특송, 해운, 복합운송, 육상운송, 3PL 등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대표 종합물류기업이다. 특히 택배시장에서는 CJ대한통운, 한진과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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