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내륙물류기지 완성 자원물류 전문회사 변신

▲ 강현호 대표
골자원물류 박사학위 예약 최고의 전문가
“중소물류기업 해외진출시 항만공사 공동참여 절실”

‘올해의 인물’ 선정 심사위원회가 열리기 직전인 지난 11월 22일 한국국제물류협회는 3명의 올해의 인물 후보를 추천하면서 제일먼저 (주) 청조해운항공의 강현호(姜現淏)사장을 1번 후보로 올렸다.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협회측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특정지역(몽골)의 물류에 일대 혁명을 가져와 국제물류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협회측은 또한 강현호 사장이 협회의 이사직을 맡아 활동함으로써 복합운송업계의 화합에도 이바지 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호 사장의 청조해운항공은 독보적인 몽골운송 전문회사이다. 회사 매출액의 대부분인 70% 정도가 몽골을 중심으로 한 북방물류에서 나오고, 최근 몽골에 내륙물류기지를 건설했을 뿐만 아니라 형석 가공공장까지 설립하여 물류뿐만 아니라 풍부한 몽골자원을 국내공급과 제3국으로 수출까지 하는 자원물류 전문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한국해운신문이 강현호 사장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은 그의 전문성과 과감한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전문>

(주)청조해운항공은 몽골의 수출입화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국제물류회사이다. 몽골 전문 물류회사로서는 서중물류 등과 함께 가장 유명할 뿐만 아니라 업계의 평판도 매우 좋은 편이다. 특히 청조해운항공은 회사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몽골 관련 화물을 취급하면서 발생하는 매출이 70%나 되는 등 몽골물류 집중도에서는 여타 물류회사들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더구나 회사 매출액 가운데 나머지 30%도 몽골과 지역적으로 가까운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와의 운송에서 일어나는 것이어서 몽골을 중심으로 한 북방물류는 회사 사업내용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조해운항공의 강현호 사장이 회사를 창립한 것은 1998년 3월이다. 당시는 우리나라가 IMF 구제금융을 받은 직후이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폭락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과거 공산권 국가인 몽골, 러시아, 중앙아시아등지로 나가는 수출화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강사장의 청조해운항공은 이들의 물류를 원활히 지원하는 회사로 기틀을 잡아나갔다. 복합운송회사로 성장하는 데는 전문성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강사장은 1999년 10월에 몽골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특화된 몽골전문 물류회사로 본격적으로 발전해 나간 것이다.

2004년에는 MIAT 몽골항공과 항공화물 총대리점인 GSA계약을 맺어 몽골을 대상으로 하는 항공화물도 전문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2010년 1월에는 5400평 규모의 인천항공동물류센터를 인천항 아암물류 1단지에 컨소시엄형태로 공동출자하여 대표이사직을 맡아 직접 운영함으로써 국제물류 역량을 더욱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몽골 중심 물류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한 청조해운항공에 2011년 또 한 번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찾아왔다. 당시 국토해양부가 중소물류기업 해외진출 타당성조사 지원사업으로 청조해운항공이 신청한 몽골 아이락(Airag) 내륙물류기지 건설사업을 선정한 것이다.

아이락 내륙물류기지 건설사업은 Dry Port기능을 갖춘 International CY로써 2015년 말에 50톤 겐트리크레인 설치를 마침으로써 연간 50만 톤의 하역 능력을 갖춘 자원전용 물류기지다.

청조해운항공의 아이락 물류기지는 아이락 철도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16,500평 규모의 대형 물류단지이다. 100% 청조해운항공의 자금으로 건설되었으며, 아이락역까지 800m의 철도노선을 부설하여 화차가 곧바로 물류기지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청조해운항공측은 지금까지 이 내륙물류기지 건설에 총 88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었다고 밝혔다.

아이락 내륙물류기지 건설은 정부의 중소물류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몇 안 되는 사업 중 하나이다. 특히 중소물류기업이 나서서 물류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자원집약국의 광물자원을 국내로 원활하게 들여올 수 있는 물류전진기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몽골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세계 10대 자원부국이지만 자원개발은 미미한 수준이고, 더구나 물류인프라 시설은 너무나 열악하여 자원을 수출하는데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이러한 몽골 자원운송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한국의 대몽골 자원교역을 지원하기 위해 최적화된 운송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 바로 청조해운항공의 아이락 물류기지인 셈이다.

이 아이락 물류기지는 몽골의 수출전진기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아이락은 몰골의 형석 광산들이 몰려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원활한 형석 수출에 꼭 필요한 물류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몽골세관이 아이락물류기지 내의 사무동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이 물류기지가 몽골의 수출전진기지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이락 물류기지를 통해 몽골의 광물 수출이 늘어나게 되면 고질화된 몽골의 수출입 컨테이너 임밸런스 문제도 전반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몽골의 연간 컨테이너 수입물량은 7만 3000teu 정도인 반면 수출물량은 1825teu로 복화율이 2.5%여서 수출입 물량의 격차가 극한적으로 벌어져 있어 컨테이너밴 수급에 문제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락 물류기지를 통해 형석 등의 광물의 해외 수출이 늘어나게 되면 몽골지역의 컨테이너 수급상황은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조해운항공이 개척한 아이락 물류기지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물류기지를 완성하는데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외부요인 보다는 강현호 사장 개인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탐구심이 더욱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 때문이다. 강현호 사장은 누구나 알아주는 몽골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몽골물류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인대학교에서 운영하는 물류 최고경영자과정인 GLMP 10기인 그는 2014년 8월에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에서 물류MBA 과정을 마쳤다. 그 때 그의 석사학위 논문제목이 바로 “몽골 자원운송을 위한 물류네트워크 구축에 관한 연구”이다. 아이락물류기지는 그의 학문적인 성취를 실제로 그의 사업에 그대로 적용하여 실현해 놓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다시 박사학위에 도전하여 현재 논문 심사만을 남겨놓고 있다.

강현호 사장은 아이락 물류기지를 단순히 자원을 운송, 보관, 포장하는 수출 물류기지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기지로도 활용할 생각이다. 이 물류기지에서 이미 형석을 들여와 재가공하여 순도 높은 형석을 생산하여 수출하는 시험을 마친 바 있으며, 물류기지 인근에 정식으로 형석가공 공장을 설립하여 모든 장비의 세팅을 마쳤다. 이 형석 가공공장은 내년 3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처럼 자원을 가공 생산하여 그것을 포장 하역 운송까지 도맡아 하는 새로운 자원물류전문회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청조해운항공으로서는 생산에서 수출까지 담당하는 것은 초기에 너무나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생산부문에서 대기업과의 합작도 모색 중이다.

강현호 사장은 포워딩사업을 하는 물류기업은 전문성을 가지고 차별화하는 것만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인물 수상자 인터뷰에서 강현호 사장으로부터 몽골사업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들은 기자가 청조해운항공이 성공한 비결을 묻자 그는 나름대로의 포워딩 생존론을 폈다.

“최근 흐름을 볼 때 전문성이 없는 포워딩 회사는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 남들과 뭔가는 차별화된 회사를 만들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포워딩회사에서 전문성은 아주 중용한 요소입니다. 지역적으로 전문성을 갖든, 화물에 따른 전문성을 갖든 남다른 전문성이 필요하고 그러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포워딩회사가 단순히 하주로부터 받는 운임과 실제 소요되는 운임의 격차만을 향유하는 소위 ‘운임 따먹기’를 해서는 롱런할 수가 없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강사장은 청조해운항공의 성공비결은 몽골지역만을 특화시킨 서비스를 함으로써 몽골에 관한한 가장 빠른 정보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튼튼한 맨파워를 갖추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어려운 점은 뭐 없는지, 정부에 요청하는 사항은 무엇인지를 묻자, 중소물류기업으로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업을 펴나가는데 있어서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정부당국의 중소물류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 했다.

“사실 정부의 물류지원사업이 어떻게 하면 중소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가를 심도있게 논하고 있는데 정부 공금융기관은 해외진출에 대한 중소기업의 자금지원 정책이 현실에 못 따라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정부가 정말로 중소물류회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타당성조사 비용 정도를 대주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공공 금융기관으로부터 해외진출에 대한 자금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만 합니다. 또한 정부는 중소물류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물류유관기관이나 단체 등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대기업 위주의 정책에서 중소기업 우위의 정책으로 정책 변환을 시도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강사장은 “BPA, IPA등 항만공사들이 중소물류기업의 해외물류 사업에 공동 참여할 경우 중소기업에게는 진출국에서 민간기업이 갖는 위험요소를 정부 공기업의 보호막하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우산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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