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해양플랜트는 조선경기 불안과 금융ㆍ외환위기 상황에서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을 건조 분야 세계 1위에 올려놓은 효자상품이었다.

근간에 해양플랜트는 조선해양산업의 대규모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유가 하락으로 인한 발주량 급감과 선가 하락의 대외적 어려움과 더불어 엔지니어링, 설계 및 기자재국산화 능력 부족, 설비와 인력에 비해 과다한 수주, PM과 EM을 비롯한 관리능력 부재 등 대내적 문제점이 가중되면서 전방위적으로 자구노력에 대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

모두가 어렵다고 하고 사면초가와 같은 작금의 상황은 그러나 갑작스럽게 찾아오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그 위기의 전조를 모르고 지나쳤거나 알고도 눈을 감은 것은 아닌지 해양플랜트산업의 부침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변명이나 과거의 잘잘못을 짚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아가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미래를 앞당겨 그려보는 일은 더욱 의미가 크다.

국내 산·관·학·연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저자들이 옴니버스 칼럼 형태로 해양플랜트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고민과 함께 미래를 위한 이정표를 제시한 책이 나왔다. ‘해양플랜트 미래를 향해 다시 일어서다’는 과거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보다는 온전히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그리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주변 상황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관련 제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전략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생각거리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해양플랜트 산업동향의 분석, 설계능력의 상류화, 기자재 표준화 및 국산화, 효율적 건조를 위한 모듈화 방안 등 건조에 있어서의 현안 이슈 등을 조망하고 있다. 상선 분야와의 균형과 조화, ICT 기술과의 만남 등도 중요한 대목이다.

아울러 오일 & 가스 산업으로 대표되는 국내 해양플랜트산업의 범위를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은 물론 해양 신재생에너지, 해양 공간이용으로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세계 속의 중심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소 및 관련기관 경영자 및 실무자는 물론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하는 연구자 및 학생들에게도 생각꺼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집필진들은 서문에서 “해양플랜트산업이 어려운 현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시 한번 더 날개짓을 크게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이 한 톨의 밀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양영순 교수, 울산과학기술원 김동섭 교수 등 29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하였으며 (주)예작기획에서 편집했다.

※ 양영순·김동섭 외 27명 지음, (주)예작기획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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