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중카페리협회 곽인섭 회장

▲ 곽인섭 회장
지난달 20일 한중카페리협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한중훼리 곽인섭 사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임기동안 한중카페리업계의 공존공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중카페리협회는 곽인섭 회장을 수장으로 연운항훼리 정상영 사장과 일조국제훼리 박대용 사장을 부회장으로, 위동항운 홍기현 부사장을 감사로 선출하는 등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고 급변하고 있는 한중카페리업계의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곽인섭 회장은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장,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등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난 2015년 12월 인천-연태간 카페리선사인 한중훼리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중훼리의 중국 본사인 연태중화윤도유한공사 총경리를 맡아 정기적으로 양국을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중카페리업계가 당면한 긴급한 현안들을 풀어내기 위한 구원투수로서 협회장을 맡게 됐다.

“한중 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수급 불균형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컨테이너선과 저가 항공기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가 최근 사드사태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등 한중카페리업계는 항로개설 27년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쉽지 않은 현안들을 풀어내기 위해 정부당국과 보다 긴밀히 협의하고 회원사들의 유대협력을 이끌어내 한중카페리업계가 공존공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곽인섭 회장은 현재 한중카페리가 직면한 가장 긴급한 현안으로 사드사태를 꼽았다. 사드 사태로 중국 정부가 금한령을 내리면서 그동안 한중카페리 여객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 단체관광객이 자취를 감췄고 소상공인들도 중국 해관이 통관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면서 절반정도 줄어든 상태다. 컨테이너 화물 역시 식품이나 화장품, 공산품 등에 대해 통관을 거부하거나 지연하는 사태가 늘어나면서 2월말부터 컨테이너 화물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중카페리업계는 그동안 많은 위기들은 겪어왔지만 이번 사드사태는 업계 자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다. 결국은 정부차원에서 실효성있는 대책이 나와줘야 한다. 정부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업계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곽인섭 회장은 또한 카페리선사들의 지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인 대책 마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중카페리선사는 한중해운회담에 따라 한국과 중국이 50대 50으로 지분 참여하는 한중합작회사가 기본 원칙이었으나 근래 들어 경영악화에 따라 유상증자를 하거나 사업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한중 50대 50 지분 구조가 깨져 사실상 중국 선사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분 불균형 문제는 최근 환경규제 강화로 선박 신조를 앞두고 있는 다수의 한중카페리선사들에게는 대단히 급박한 과제다. 대부분의 선사들이 선박 신조를 위한 유보금을 적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신조를 하려면 증자가 불가피한데 이 과정에서 양국지분비율이 깨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분 불균형 문제는 정부차원에서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가령 각국이 보유한 지분은 각국의 민간기업이 우선적으로 인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이것이 어렵다면 항로를 조정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업계 내부적으로 보면 지분 변동은 결국 경영악화에서 시작한다. 과도한 경쟁으로 경영이 악화되는 일이 없도록 회원사끼리 잘 협조해 나갈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곽인섭 회장은 2019년 개장을 앞두고 건설중인 인천남항 신국제여객터미널과 관련에 카페리업계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수 있돌고 인천항만공사(IPA)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중카페리협회는 인천남항에 건설중인 신국제여객터미널 운영과 관련해 온독 CY와 주차장 면적 확대, LOLO선박 하역작업 문제, 단일 하역사 운영 문제, 승용차와 화물차의 동선 분리 문제, 광역 및 대중 교통망 문제 등을 개선해 줄 것을 IPA측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항만이용객을 우선하는 IPA 경영진이 카페리업계가 요구한 여러 가지 요청사항을 적극 검토하리라고 믿는다.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IPA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곽회장은 또한 하반기에 개최되는 한중해운회담에서 카페리항로의 안정화를 위해 선복과잉으로 인한 과당경쟁 심화와 사드로 인한 경영 약화 여건 등을 고려해 새로운 사업자와 지자체 등의 신규항로개설 및 선박추가투입에 대한 문제를 최대한 늦춰주도록 요구하고 동일 해역을 빈번히 왕래하는 한중카페리선에 대한 발라스트 배출규제 적용을 제외해 줄 것과 한중 양국의 서로 다른 선령 제한 등 기준을 국제기준에 맞도록 통일기준을 마련해 주도록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곽회장은 정부차원에서 한중항로의 심각한 선복과잉 상황을 고려해 신규항로 개설과 선복 추가투입 시기 및 규모를 신중히 처리해줄 것과 현재 건설중인 인천항과 곧 착공 예정인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 건설에 대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관리 및 조정에 참여해 줄 것으로 축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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