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해적공격 43건, 국적선 주의해야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어 이 지역을 통항하는 국적선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양수산부는 5월 24일 ‘2017년도 1분기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 동향’을 발표하면서 소말리아·서아프리카 기니만, 동남아시아 해역 등 해적사고 취약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017년 1분기 전세계에서 발생한 해적사고는 총 43건으로 지난해 1분기 37건 보다 16.2% 증가했다. 필리핀에서 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에서 각각 7건, 방글라데시에서 4건 등이 발생했다. 해적공격에 의한 사망자도 2명 발생했고 몸값을 받기 위한 선원 피랍자수가 27명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5년(2013~2017) 중 해적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년간 해적활동이 잠잠했던 소말리아 해역에서 선박 2척이 피랍되면서 선원 28명이 인질로 잡혔다. 이처럼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이 재개됨에 따라 앞으로 이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높은 수준의 경계를 유지하는 등 해적피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서 석방금을 노리고 선원을 납치하는 해적공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은 나이지리아 연안으로부터 200마일 이상 충분한 거리를 두고 항해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나라 선박이 자주 통항하는 필리핀 술루(Sulu-Celebes Sea) 해역에서는 지난해 1분기 해적공격이 2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9건이나 발생했고 선원 2명이 사망했다. 이는 아부 사야프 그룹(Abu Sayyaf Group) 등 무장세력의 영향을 받은 이 지역 해적의 폭력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해적의 공격 성향을 보면 몸값을 노리고 선원을 납치해가는 해적들은 나이지리아와 필리핀에서 자주 발생하고 선박을 피랍해 선원을 인질을 잡는 해적들은 주로 소말리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선원 납치 피해자수는 전년보다 1명 늘어난 27명으로 나이지리아에 17명, 필리핀에 10명 등이 납치돼 있다. 선박 피랍에 따른 인질 피해자수는 총 31명으로 지난해보다 3명이 증가했는데 소말리아에 28명, 페루와 베네주엘라, 인도네사아 등에 각각 1명씩 인질로 잡혀 있다.

해양수산부 최성용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올해 들어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이 재개되는 등 해적공격이 다소 증가하고 있으며 석방금을 노린 선원 납치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위험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은 통항보고와 경계 강화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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