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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해운산업경쟁력 강화방안 중 하나인 글로벌 해양펀드가 파일럿 프로젝트로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지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부산신항내 유일한 국적 항만운용사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의 우선주 지분에 투자하기 위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해양펀드를 조성하고 이중 수은 투자분 375억원에 대한 기획재정부장관 승인을 마쳤다고 5월 30일 밝혔다.

글로벌 해양펀드는 수출입은행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사모펀드, 연기금 등 여타 투자자들을 모집해 국내외 터미널이나 해양플랜트 등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로 우량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해 오는 2020년까지 1조원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수은은 그동안 글로벌 해양펀드의 파일럿 프로젝트로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지분 인수를 추진해왔고 이번에 기재부 승인까지 마치게 된 것이다.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는 운영사인 ㈜한진이 일반주 50%(+1)주를 보유하고 있고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의 특수목적법인 펠리샤유한회사가 우선주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펠리샤가 보유한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우선주 50%(-1주)는 전환권 행사시 지분율 90% 확보가 가능한데 주요 선사인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이익배당이 불확실해지자 ㈜한진에 지분 매입을 압박해 왔다.

만약 펠리샤가 전환권 행사 후 외국계 자본에 매각하게 될 경우 부산신항내 5개 터미널이 모두 외국계 자본에게 넘어가게 된다. 현재 부산신항 1·4터미널은 PSA, 2터미널은 두바이포트월드(DPW), 5터미널은 호주계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가 최대주주다.

㈜한진은 펠리샤가 보유한 지분을 3650억원에 유상감자키로 하고 유상감자에 필요한 자금은 ㈜한진과 부산항만공사, 글로벌 해양펀드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게 된다.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의 우선주 유상감자와 유상증자는 6월 13일 완료될 예정이며 2000억원을 투자하는 글로벌 해양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뉴포트글로벌(유)가 우선주 145만 330주를, 1160억원을 투자하는 ㈜한진이 166만 6284주를, 490억원을 투자하는 부산항만공사가 70만 3862주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진의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지분율은 50%에서 62.87%로 상승해 경영권이 공고해질 전망이다.

한편 수은은 글로벌 해양펀드의 이번 파일럿 딜 프로젝트 실행으로 수은의 기존 금융제도와 연계한 투·융자 복합지원 시스템이 구축돼 해양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선·해운업외 금융 사각지대 지원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해양산업 전반에 대한 지분투자도 활성화되는 동시에 기관투자자에 새로운 대체자산 투자기회를 제공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전통적인 지원 분야인 선박, 해양플랜트, 해운산업에 부가하여 해양인프라 부문에 수은이 민간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면서 “국내 기관투자자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향후 공통 투자 프레임워크(Framework) 구축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수은은 우량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해양펀드 조성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정부의 해양산업 지원정책에 발맞추어 국내외 주요 거점 터미널과 항만 운영장비 등 해양인프라, 해양물류 및 해양자원개발 부문에 집중투자 하여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해양수산부 엄기두 해운물류국장은 “부산항만공사와 글로벌해양펀드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부산항 신항의 유일한 국적 터미널 운영사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 항만의 글로벌 경쟁력뿐만 아니라, 항만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 물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