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와 유로화 강세로 한국 조선업의 수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조선업 보고서를 통해 “원화와 유로 강세에 따라 한국 조선업의 수주량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역사상 한국 조선업은 원화와 유로화 강세일 때 수주량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유럽 선주는 달러 대비 유로화가 강세일 때 달러 자산을 확보해 발주여력이 상승했고 한국 조선업은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일 때 선가 상승으로 선박 수주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소의 수주와 인도 증가가 원화 강세를 유도하는 것이다. 한국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달러 공급자인 조선소는 한국 조선업의 선박 수주와 인도 증가에 따라 달러 자산도 증가하게 된다. 조선소는 증가한 달러자산을 선물환 매도를 통해 환율 하락에 대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원화 강세가 심해지는 것이다.

원화 강세로 인해 선가가 상승하면 선주들은 선박 발주를 서두른다. 이에 따라 조선소의 수주는 증가하고 이는 다시 원화강세를 유도하게 되면서 선순환구조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유로화와 원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도 달러자산의 약세 유발하고 있어 유로화와 원화의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원화의 강세는 선가를 높여 한국 조선업의 선박 수주량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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