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전형진 박사 "1만teu 컨선 10척 확보해야"

현대상선이 어렵게 2M과 ‘2M+H’이라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4월부터 새로 시작된 3대 얼라이언스 체제에 존속할 수 있었지만 2M+H가 만료되는 3년이후 얼라이언스 체제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형진 박사(해운시장분석센터장)는 최근 발표된 해운시황포커스에서 “3년 기한의 2M+H가 종료후 전략적 제휴 관계가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현대상선이 중견선사로 생존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것인지 아니면 거대선사들에 맞설 수 있는 글로벌 선사로 성장을 추구할 것인지 매우 어려운 결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전형진 박사는 3년후에도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 체제에 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선대 확장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4월 기준으로 머스크라인의 선복량은 383만teu, MSC는 300만teu, CMA CGM은 215만teu, 차이나COSCO는 170만teu, 하파그로이드는 150만teu, 일본 3사 통합법인인 ONE은 143만teu, 에버그린은 100만teu다. 최근 M&A 가능성에 제기되는 차이나COSCO와 OOCL이 합병하면 227만teu, 에버그린과 양밍라인이 합병하면 157만teu에 달한다.

결국 M&A가 완료되면 현재 3대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는 선사들의 선복량은 모두 100만teu가 넘게 되는 셈인데 현대상선은 47만 9천teu로 얼라이언스 참여선사들의 1/8~1/3에 불과한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형진 박사는 현대상선이 50만teu가 안되는 선복량이 향후 3년간 큰 변동없이 유지될 uddn 이후 얼라이언스 재가입이 어렵고 설령 가입된다고 하더라도 대등한 관계의 얼라이언스 멤버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전형진 박사는 얼라이언스 참여선사의 최소 선복량이 140만teu 이상이기 때문에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에 남아있기 위해서는 최소한 선대를 100만teu 이상으로 확대해야하며 특히 1만teu이상 메가 컨테이너선을 10척이상 확보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월 현재 1만teu급 이상 메가 컨테이너선 보유량을 보면 머스크라인이 77척, MSC가 83척, CMA CGM이 60척, 차이나COSCO가 70척(OOCL 인수시), 하파그로이드가 36척, 에버그린이 29척(양밍라인 인수시), ONE이 25척이지만 현대상선은 17척에 불과한데 현대상선이 대등한 관계에서 얼라이언스 멤버가 되려면 1만teu급 이상 메가 컨선이 최소 10척 정도 추가로 확보해야한다는 것이다.

전형진 박사는 “올해 상반기는 작년에 비해 높은 운임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저시황 국면이고 공급과잉도 심한 상황이어서 1만teu급 이상 메가 컨선 10척을 새로 확보하는 것이 무리가 되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 멤버로 생존하고 거대 선사들에 맞서는 글로벌 선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대형선박 확보를 통한 규모의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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