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13일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걸설기계 등의 주식을 공개매수 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12일에는 3개사의 지분율을 올리기 위해 1조7693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늘리기도 했다. 3개 자회사 주주들이 소유 주식을 현물출자하면 현대로보틱스가 신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방식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현대로보틱스는 자회사의 지분율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현재 현대로보틱스는 3개 회사의 지분을 13.37% 소유하고 있다. 유상증자 후 예정물량이 모두 모집되면 현대로보틱스의 지분율은 27.9%까지 상승하게 된다. 현물출자에 동의한 자회사 주주들의 주식이 공개매수 계획에 미달 시 각 응모주식 수를 모두 현금 매수하게 된다.

앞서 4월 1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엔진(현대중공업),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로보틱스) 등 4개 독립회사 체제로 인적분할 됐다. 이에 현대중공업의 지주사 체제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현대로보틱스 지분율은 10.2%이다.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 주식을 전량 현물출자하면 현대로보틱스 지분율이 26.2%로 높아지게 된다.

메리츠종금증권 김현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증자가 완료되면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율이 26.19%~28.45%로 예상된다”며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이 화고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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