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회사채 신용등급 CCC로 조정

한국기업평가는 대우조선해양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14일 정기평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부정적검토)에서 CCC로 하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사업기반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해양 시출설비의 인도지연과 회계정보의 신뢰성 저하, 불확실성 지속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의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이 크게 훼손되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시중은행 차입금의 출자전환 이사회결의 등을 감안할 때 채무재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차입금 상환재원의 자체적인 조달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우조선의 사업·재무적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낮다.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3월 23일 대우조선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방안으로 시중은행 및 사채권자 등이 자율적으로 채무조정에 합의할 경우 2.9조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동사는 현재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한기평은 2.9조원의 차입금 축소, 9천억원의 만기 연장 등을 감안할 때 당면한 유동성 고갈 위험을 해소해 즉각적인 부도나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해 등급전망을 안전정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차입금은 자율적인 합의가 이뤄져 13일 출자전환 이사회 결의를 거쳐 28일 납일될 예정이다. 회사채는 4월 17~18일 사채권자집회를 개최해 채무재조정안이 원안대로 가결됐고 4월 21일 법원으로부터 인가결정을 받았다.

다만, 일부 사채권자의 항고 및 재항고에 따라 현재 대법원의 인가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인가를 받을 경우 이사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출자전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산업은행이 제시한 채무조정안에 따르면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의 무담보채권 1.6조원은 100% 출자전환하고, 시중은행의 무담보채권 7000억원은 권면액의 80%를 출자전환, 나머지 20%에 대해선 5년간 상환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회사채와 기업어음 1.5조원은 권면액의 50%를 출자전환, 나머지 50%에 대해서는 3년 유예 후 3년에 걸쳐 균등 분할생환토록 합의됐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