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금융위원장 내정설에 노동업계 반발

현대중공업 사외이사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중도 퇴임했다.

14일 현대중공업은 김석동 전 위원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외이사직에서 중도 퇴임했다고 공시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16년 3월 25일 선임됐으며 2018년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남아있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국가공무원 등은 사외이사를 맡을 수 없어 중도 사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임명될 경우에는 금융위원장직을 두 번 역임하는 기록을 세운다.

다만 노동업계와 시민단체는 금유위원장 임명이 거론되자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14일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는 사실에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론스타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김 전 위원장은 2003년 금산부리 원칙에 따라 은행을 인수할 수 없었던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금융위가 편법으로 허가해 준 당시 실무책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2년 금융위원장의 신분으로 론스타의 4조원 먹튀를 허가해 준 사람이 바로 김 전 위원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역시 13일 성명을 통해 “이명박 정권이 강제로 밀어붙인 졸속적 농협 신경분리 정책의 기획자이기도 하다. 당시 정권이 애초 약속마저 어기며 모든 비용부담을 농협에 떠넘긴 폐해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김 전 위원장의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즉각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