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지원 지속되면 회생 청신호”

▲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1만3000dwt급 탱커
STX조선해양은 최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4월 수주한 1만1000dwt급 탱커 4척에 대한 RG(선수금환급보증)를 발급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STX조선해양은 17개월 만에 수주한 이번 건조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돼 경영정상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 동안 중소형조선소의 경우 금융권의 RG발급이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 이후 회생계획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유럽의 STX프랑스와 사원아파트 등 보유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에 높은 신뢰를 심어준 것이 이번 RG발급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6월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인가이전 총 56척의 선박 중 18척을 계약 해제하고, 24척을 인도하면서 14척의 수주 잔량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이번 RG발급으로 모두 18척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게 되었다.

하지만 올해 수주하는 선박들은 설계와 조달의 준비기간이 7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올 하반기는 일감이 일부만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회생계획안의 고정비를 준수하기 위해 직원들은 내년까지 순환휴직에 따른 경제적인 어려움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사는 “대형조선소와 중형조선소는 시장이 달라 선박 건조시장의 회복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이때, 금융권의 지원만 있다면 선주들은 중고선 가치가 더 높고 품질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을 우선적으로 찾을 것”이라며 “한국 조선업이 다시 세계 1위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수주 절벽과 무리한 양적 성장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했던 중국 조선소의 75%인 679개 조선소 중에 169개만 운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심각한 수주절벽을 경험했던 지난해와는 반전된 분위기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중형 탱커와 소형 가스선을 중심으로 선주사들의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고, 조만간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 보증서 발급을 포함한 외부의 지원이 계속된다면 경영정상화에 한발 더 다가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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