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KMI-WMU 공동세미나 성료

지난해 한진해운이 파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장기 해운불황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6월 14일 스웨덴 말뫼에 위치한 세계해사대학(WMU)에서 개최한 ‘해운, 금융 및 구조조정의 최근 발전 동향 : 비즈니스 전략 및 공공 정책’ 국제세미나에서 KMI 윤희성 박사는 장기간 시황침체로 재무구조가 취약했고 금융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었던 것이 한진해운이 위기를 맞게 된 1차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KMI 윤희성 박사는 ‘한진해운의 붕괴와 한국 해운정책’이라는 주제로 한진해운의 파산과 그에 대한 정책대응을 산업정책의 관점에서 분석해 발표했다. 해운이 중요한 물류인프라이고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산업임을 감안할 때 한진해운의 위기는 '시장경제원칙'보다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따라서 해운산업을 기간물류산업으로 인식하고 금융지원, 선화주 상생, 해운·조선 상생, 선사간 협력강화 등의 영역에서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산업정책이 해운산업정책의 새로운 틀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urofn Group의 Ioannis Alexopoulos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당시 전체 채무는 52억 달러에 달했지만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선박의 시장가치는 17억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취약했다”며 한진해운 파산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재무구조 취약을 꼽았다.

Ioannis Alexopoulos가 ‘격변하는 시대의 선박 금융‘이라는 주제로 한진해운에 대한 사례연구를 통해 한진해운의 파산 원인을 선박금융의 관점에서 다루었다. 그는 먼저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침체에 주목했다. 컨테이너 운임이 장기간 침체된 점이 한진해운의 몰락의 근본적 이유가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라는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한진해운의 재무구조가 취약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때 전체 채무는 52억 달러에 달했지만,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선박의 시장가치는 17억 달러에 불과했다. 한진해운이 용선한 선박의 소유주들이 강력한 협상력을 보유했던 점도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을 성공시키지 못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채권단이 한진그룹에 요구한 7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에 한진그룹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지원계획을 내 놓은 점 또한 채권단이 한진그룹의 자구안을 거부하게 만든 요인으로 해석했다.

마지막으로 Alexopoulos는 해운시장이 호황인 시기에 최은영 회장이 전임 회장의 미망인으로 CEO로 취임하여 무리하게 사업 확장을 시도한 것이 한진해운의 몰락의 한 요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개최된 제2회 KMI-WMU 국제세미나에서는 세계 5개국 8명의 석학들이 참석해 WMU 학생들과 일반청중들이 공개적으로 글로벌 해운업계의 동향 및 이슈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시사점을 도출하여 침체된 해운업계에 활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KMI는 2016년 체결한 WMU와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연례세미나 개최, WMU 내 연구센터설립, 국제공동연구 수행 등 WMU와 지속적으로 공동협력과 관련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KMI 양창호 원장은 “금번 세미나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해운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루고 향후 세계 해운시장의 변화와 흐름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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