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조선소간 가격경쟁심화로 합병 필요성 커져

중국 양대 국영조선그룹인 중국선박중공그룹(CSIC)과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이 합병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SIC의 후원밍 회장은 최근 중국 조선소간 치열한 수주경쟁과 가격경쟁으로 수익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경쟁을 줄이고 상호보완성을 살려나가기 위해 CSIC와 CSSC의 합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조선업은 저점에 도달했으며 2016년 발주된 선박은 순톤수 기준으로 전년대비 74.5% 하락했다. 조선소별 수주량을 집계해보면 2016년 전세계 신규 수주량은 539척으로 전년 동기대비 60.3% 감소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전년대비 소폭 개선됐고 일부 조선소의 경우는 수주량을 회복하기도 했다.

후원밍 회장은 “올해 1분기 수주량을 늘린 조선소들의 경우 대부분 저가수주로 알고 있다. 저가수주는 기업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어 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조선소간 저가수주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국영조선소인 CSIC와 CSSC 마저 가격경쟁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후원밍 회장은 “조선소간 합병은 대세이며 해운, 해양플랜트 등 조선시장의 경쟁국면에서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CSIC와 CSSC의 합병 필요성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2004~2008년 사이 중국의 조선업은 활황이었고 2007년에는 수주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주요 조선기업들이 탄생했다. 그러나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은 불황기를 맞았다. 중국의 조선소가 주로 수주하는 주요선형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벌크선인데 2008년 말 벌크선 발주량이 0건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8년 중국 조선 수주량은 2007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조선업의 회복을 위해 ‘선박공업과 진흥계획’을 통과시키고 원양어선, 전용선, 해양플랜트 등의 전용선박의 건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중국 국내 수요를 확대하도록 조선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그 결과 2009년의 선박 인도량, 수주량, 수주잔량 모두 일제히 2008년 대비 개선됐다.

그러나 중국 조선업계의 공급과잉과 수요부족이 지속되면서 2016년 수익은 전년대비 크게 하락했다. 중국 국영선사인 COSCO와 차이나쉬핑이 합병하는 등 국영기업들간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CSIC와 CSSC의 합병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그룹의 합병은 결국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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