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항로 컨선사에 맞게 규모 키우기로
내년 상반기 중에 북미동안 서비스 개설

 한진해운의 미주항로와 아시아역내항로의 영업권을 인수하여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하고 있는 SM그룹의 SM상선이 같은 계열사인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을 흡수 합병하여 자산규모를 1조 2000억원 규모로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동안항로 서비스와 캐나다항로 서비스를 추가로 개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8월 14일 SM상선의 고위 관계자는 SM그룹 계열사들의 합병 문제와 관련하여 “SM상선은 원양항로 컨테이너 정기선사로서는 너무 규모가 작기 때문에 키워야 할 필요성이 있고, 특히 현재 정기선 서비스에 투입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이 대부분 대한상선 명의로 돼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문제라는 판단에 따라 SM상선을 중심으로 대한상선, 우방산업건설 3사를 합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의 내실을 기하고 재무적인 보강을 하는 한편, 항로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3사의 합병이 필요하다는 결론 내렸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재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3사가 각 회사별로 구체적인 합병방안을 마련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합병작업은 빠르면 10월에,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마무리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M그룹 계열 3사의 합병에서 걸림돌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선의 지분 71.34%를 가지고 있는 대한해운의 지분 정리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대한해운은 당초부터 컨테이너선 사업 참여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합병에 참여하지 않게 된 것이고, 합병으로 지분율이 줄어드는 것에도 크게 반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한상선이 SM상선의 지분 23%를 소유하고 있는 것도 3사의 합병으로 자연스럽게 정리되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3사가 합병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자본금은 3000억원 이상, 자산규모는 1조 2000억원의 거대선사가 태어날 전망이다. 3사 합병은 SM상선이 주도하여 나머지 2개사를 흡수 합병하는 안이 유력시 되고 있으며, 따라서 합병후의 회사이름도 ‘SM상선’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합병회사의 최고경영자는 현재 SM상선과 대한상선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칠봉 사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합병되는 3사 가운데 해운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우방건설산업이 끼게 된 것은 “재무적으로 보강하기 위한 그룹사 차원의 결단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병 대상이 되는 대한상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던 삼선로직스를 SM그룹이 인수하여 개명한 회사로, 경영실적이 좋은 계열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어서 재무적으로 매우 안정돼 있는 회사이다. 대한상선은 SM상선의 지분 23%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선을 여러 척 구입하여 SM상선에 빌려 주는 등 실질적인 지원 주체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런 대한상선이 SM상선에 흡수 합병 되면 과거 ‘삼선로직스의 자취’는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3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SM상선은 곧바로 원양 컨테이너 정기항로 서비스 확장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설항로 확장 계획은 미국 동해안항로(미국동안항로)에 8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캐나다항로에 4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각각 투입하는 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SM상선 관계자는 “이들 신규항로는 빠르면 내년 초반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개설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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