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737억원 순손실, 자본 다시 잠식
“원가절감 노력, 수익성 지속적으로 개선”

현대상선이 올해 2분기 매출 증대와 컨테이너 부문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천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올해 상반기 연료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의 원가상승요인에도 불구하고 원가절감 노력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하반기에 운임상승과 물동량이 증대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11일 발표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2.1% 증가한 1조 2420억원, 영업이익은 1281억원 적자, 당기순이익은 173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누계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13.9% 증가한 2조 5444억원, 당기순이익은 2593억원 적자, 당기순이익은 908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측은 2분기 실적에 대해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나 영업손실, 물동량, 소석률 등 전반적으로 상당부분이 개선됐지만 회복세가 둔화됐고 연료유 단가도 전년대비 62.2% 상승하는 등 원가상승으로 큰 폭의 손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현대상선의 컨테이너 처리물량은 98만 6022teu로 전년 대비 45.5% 증가했다. 특히 미주물량은 34.5% 증가한 35만 6078teu, 아시아 역내 물량은 94.5% 증가한 40만 8298teu를 처리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구주 물량은 5.3% 증가한 16만 7511teu, 남북 물량은 23.4% 증가한 5만 4135teu를 처리했다. 소석률도 지난해 2분기 71%에서 75.1%로 5.8% 증가했다. 이처럼 컨테이너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2분기 컨테이너부문 매출액은 9억 7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7%나 증가했다.

이처럼 컨테이너선 실적은 개선됐지만 상해해운거래소의 컨테이너 종합운임지수인 SCFI가 2분기 평균 856p로 1분기(864p)보다 0.9% 하락하는 등 운임 증가세가 주춤했고 연료유가도 올해 2분기 평균 연료유 단가가 톤당 318.1달러로, 지난해 2분기 196.1달러보다 무려 62.2% 증가하는 등 원가 상승 요인이 겹치면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teu당 163달러를 개선시키는 등 총 1억 61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시켰으며 이에 따라 컨테이너 부문 영업적자를 지난해 2분기 2200억원에서 1238억원 줄어든 962억원로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말 현재 현대상선의 재무상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고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5월 한국해양선박㈜에 4600teu급 6척, 8600teu급 4척 등 컨테이너선 10척을 매각하면서 자산은 2조 1238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31.7%(9788억원) 감소했고 부채는 선박금융 상환으로 지난해말 대비 21%(7015억원) 감소한 2조 717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본은 한국해양선박이 영구채로 6천억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1043억원 등 7043억원을 확충해줬지만 상반기 당기순손실 9084억원, 표시통화환산손익 649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지난해말 대비 28%(2773억원) 감소한 7015억원에 머물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말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던 현대상선은 또다시 자본이 잠식된 상태다. 올해 1분기 현대상선의 자본잠식률은 83.4%였지만 2분기말 현재 72.4%로 더 악화돼 자본잠식 상태 해소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본 출자가 필욯나 상황이다. 부채비율은 2016년말 349%에서 올해 1분기 411%로 상승했으나 2분기 다시 387%로 감소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 4월 2M+H 얼라이언스 재편과 항로조정으로 선박 재배치 등이 발생하면서 비용 지출이 커졌지만 3분기부터는 얼라이언스 항로 조정 완료에 따른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3분기 최성수기 진입에 따라 컨테이너 운임이 1~2분기에 비해 개선되고 있고 최근 미주노선의 물량강세로 운임은 더욱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미주노선은 최성수기 시즌을 맞아 중국, 동남아 등의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상운임도 7월말 대비 큰 폭으로 인상됐다.

현대상선은 7월말 이후 아시아발 미주행 예상 선적율이 100%를 상회하고 있으며 필요시 추가 선박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컨테이너 서비스 품질을 나타내는 선박 운항 정시성 부문에서 상위 18개 글로벌 선사들 중 세계 4위를 기록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 시키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화주 신뢰회복과 운영효율화 및 지속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3분기 실적은 지금보다 상당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다지고 국적 대표 컨테이너선사로서 국내 해운·항만·물류 산업 재건에 기여하는 대표 해운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2017년 2분기 영업실적>

구 분 2017/2분기 2016/2분기 전년대비 증감율
매 출 억원 1조 2,419억 1조 168억 2,251억 22.10%
U$(M) 1,105 874 231 26.40%
영업이익 전체 -1,281억 -2,543억 1,262억 -
(컨테이너) -962억 -2,200억 1,238억 -
연료유 단가(U$/MT) 318 196 122 62.20%
물동량(TEU) 986,022 677,540 308,482 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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