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도 1천억원대 손실을 기록하는 등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BlackRock)과 약 1조원 규모의 자본을 유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상선은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입찰을 진행해 블랙록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약 1조원 규모의 자본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은 블랙록의 자본투자를 허용하지만 블랙록이 자본투자 조건으로 자산담보를 요구할 경우 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마침 블랙록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조건으로 현대상선이 보유한 터미널 자산 지분을 담보로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현대상선은 올해 상반기까지 9천억원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이 일부 잠식된 상태여서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5월 한국선박해양㈜에 컨테이너선 10척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로 1043억원, 영구전환사채로 6천억원 등 704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상반기에만 9천억원대 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이 일부 잠식된 상태다.

따라서 블랙록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의 자본을 유치하거나 정부에서 추가로 자본을 출자 받아야만 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정부가 현대상선에게 자본확충과 선대 확충 등을 통해 약 10조원 규모의 추가지원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에 대해 정부측에서는 현대상선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지원에 대해 현재까지 전혀 검토되거나 논의된 것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최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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