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목포해양대학교 교수

러일전쟁에서 익숙한 ‘발틱함대’ 때문인지, Baltic은 일본에서는 종종 발틱이라고 하지만 올바른 발음은 볼틱[bɔ:ltɪk]이다. 역시 해운인은 국제적이어서인지 Baltic Exchange를 ‘발틱 익스체인지’라고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Baltic Exchange는 약칭으로 정식 명칭은 The Baltic Exchange Ltd., 현재 주소는 38, St. Mary Axe, London, EC3A 8BH다.

이곳에서는 곡물과 유류의 매매이외에도 선박매매와 용선거래도 이루어진다. 중개인이 거래소 직원이다.

왜 이곳에 Baltic이라는 형용사가 붙어 있는 것일까? 원래 발트해(Baltic Sea) 연안의 국가로부터 수입된 상품을 이곳에서 거래한 것이 기원이다. 하지만 이후 발전된 현재의 조직에 이 형용사가 붙는 것은 당연히 적합하지 않다.

1652년 커피가 처음으로 영국에 수입될 때 런던에 The Virginia and Maryland Coffee House란 이름의 유명한 찻집이 있어서 선주, 선장, 상인들의 거래 장소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이후 발트해 방면의 무역관계자들도 이곳에 드나들게 되어 1744년에는 Virginia and Baltic Coffee House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렇지만 Virginia 관련 거래는 점차 내용이 바뀌어 때로는 흑인노예의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한편 발트해 관련 거래는 유지, 아마, 대마, 씨앗 등의 거래에 집중됐고, 점차 이러한 품목들이 주된 거래를 차지하게 되었다. 따라서 1810년에는 Baltic Coffee House로 이름이 바뀌었고, 1846년에는 곡물법(Corn Laws)이 철폐됨에 따라 Baltic Coffee House에서는 레반트(Levant) 지방의 곡물 선물거래가 활발해졌다.

더욱이 수에즈 운하의 개통(1869년) 이후에는 선박, 특히 증기선 용선계약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거래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건물이 좁아져 1903년 현재의 토지 St. Mary Axe에 자리를 잡아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사람들은 점차 Baltic Exchange라고 줄여서 부르게 되었다.

*출전 : 사와 센페이 저, 김성준․남택근 역, <현대해사용어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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