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따른 항만 선점 저지나서

▲ 미·일·인도 3국이 인도-태평양지역에서의 항만과 관련한 전략적 협력에 상호 합의했다.(좌측부터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일대일로 정책을 등에 업고 세계 항만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가 전략적 항만연합전선을 형성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2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어 진행 중인 제 72차 유엔총회에서 미국과 일본, 인도의 각국 장관들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항만과 더불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른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한 협력에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 18일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마련된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전략적 인프라 투자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항만을 중심으로 연결성을 강화하고 연안국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3국의 해양안전협력을 강화하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해상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으며 향후 인도양에서 3국 안보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기로 합의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각국 장관들은 세계 전역에서 항해 및 비행의 자유에 대한 기본가치를 전파하고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 했으며 자유롭게 개방된 모든 국가가 발전할 수 있도록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탄력적이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구조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세 나라가 협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지역이 될 수도 있는 특정 국가들에 대해서도 논의 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국가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특히 이와 함께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에 대해 언급했는데 과다르항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서 진주목걸이영역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지역이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파키스탄 과다르항까지 3200km구간에 이르는 일명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끝단에 위치해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항만이다.

중국은 2013년 이미 과다르항의 43년 운영권을 따낸데 이어 2015년에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약 500억 달러를 투자해 도로와 철도, 파이프라인, 광케이블, 항만, 공항, 자유무역지구 등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처럼 이번 미·일·인도 3국의 협력은 다분히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은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정책에 힘입어 3대 블루경제통로, 6대 경제회랑 상에 위치한 세계 주요 항만, 내륙물류운송루트까지 공격적으로 석권하고 있는 중국에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았으며, 특히 인도의 경우 정치적, 종교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는 파키스탄이 자국의 함반토타항, 과다르항 등의 운영권을 중국에 매각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경제적 잠식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중국이 이를 군사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미·일·인도는 지난 7월 인도양 뱅골만 해역에서 합동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이에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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