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중국선박·중선방우 주식거래 중단

중국 조선그룹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中国船舶工业集团)과 중국선박중공집단(CSIC, 中国船舶重工集团)간의 합병설이 또 다시 제기됐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었다.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영 조선소인 CSSC와 CSIC가 합병할 수 있냐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국자위 주임 샤오아칭은 어떤 일이든 발생가능하다고 답했다. SASAC는 국무원 직속 특설기구로 국유자산을 관리한다.

중국 조선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남선(南船)으로 불리는 CSSC와 북선(北船)으로 부르는 CSIC가 합병될 것이라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됐었다.

합병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은 두 기업의 본래 하나의 기업에서 분리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1999년 조선업 경쟁을 통한 효율화를 위해 중국선박공업총공사를 CSIC와 CSSC로 분리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중국 조선업계가 타격을 받고 수주경쟁으로 수익이 악화되면서 합병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앞서 26일에는 중국선박공업집단 자회사인 중국선박(中国船舶)과 중선방우(中船防务)는 중대한 사안을 이유로 주식거래가 중단됐다고 밝히면서 남·북선 합병설이 힘을 얻고 있다.

CSIC의 후원밍 회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된 합병설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산샤에 있는 운하 승강기 운항 상황을 시찰하러 갔던 후원밍 회장은 합병설에 대해 “조선업체가 합병하는 것은 최근 추세이다. 업계 강자인 한국과 일본도 지속적으로 조직을 개편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크고 강해지기 위해 앞으로의 발전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신은 후원밍 회장이 과거와 달리 합병설에 대해 부정하지 않은 것에 주목하면서 두 기업의 합병의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샤오아칭 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한 상황도 발생될 수 있으며 기업 규모를 키우는 것은 목표 중에 하나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합병설에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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