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분기의 끝자락에 접어들며 드라이 벌크선 시장이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BDI 1300이상이면 양호한 시장 상황이라고 판단하던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을 웃도는 시장 상황이 연출되면서 9월말 BDI는 1400P를 상회했다.

시장 회복의 근간에는 지수결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케이프사이즈의 운임 회복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케이프 시장은 브라질과 호주의 철광석 운송량 증대에 힘입어 일일용선료 2만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이번호 MEIC포커스에서는 케이프 운임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철광석 수입량과 가격 변수를 대상으로 운임과의 인과적 관계를 분석해 운임변화의 움직임을 선제적으로 예측 가능한 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철광석 수입량ㆍ철광석 수입가격ㆍ케이프 평균 5TC 변화 추이

1. 케이프 운임과 철광석 수요와의 관계

중국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억톤 이상인 10.08억톤의 철광석을 수입하며 전 세계 물동량 14억톤 가운데 70% 이상을 점유하는 절대적인 철광석 수입국이 되었다. 이러한 추세는 2017년에도 이어져 지난 8개월간 7.47억톤이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 6.59억톤 대비 13%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중국의 자체적인 철광석 수요가 약 13억톤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철광석 수입 비중이 거의 8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당초 시장 예측은 지난 몇 년간 단행된 중국 정부의 광산업 구조조정과 환경 규제 등을 이유로 자체 생산량이 둔화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었으나 이 정도 수준까지 수입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는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최근 들어 철광석 수입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2015년 12월 톤당 40달러 수준이던 수입가격이 현재 80달러 수준까지 상승해 직관적으로는 철광석 물동량과 가격, 그리고 철광석을 주요 화종으로 취급하는 케이프 운임 간에는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성적인 분석 이외에 통계적으로 입증 가능한 다양한 분석기법들을 적용해 이들 변수간의 유의미한 관계를 입증한다면 시장 예측의 판단에 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포커스에서 사용된 분석기법은 벡터자기회귀모형(VAR)을 이용한 Granger 검정분석이다.

VAR은 모형내의 시계열 변수들간의 동태적 상관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기법이며 Granger 검정분석은 변수간의 인과관계를 검증하는 기법으로 한 변수가 다른 변수에 선행 또는 후행하는 관계를 입증할 수 있다. 따라서 Granger 검정분석을 활용해 케이프 5TC운임 변화에 중국 철광석 수입량과 철광석 수입가격이 인과적인 선행관계를 보이는 지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변수에 대한 선행관계는 시차를 1개월부터 4개월까지 바꿔가며 검증하였고, 먼저 시계열 데이터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위근 검정을 실시하였다.

2. Granger 인과 검증 결과

시계열 데이터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데이터를 대상으로 단위근 검정을 실시한 결과, 모든 변수에서 단위근이 도출되었다. 단위근이 존재한다는 것은 시계열자료에 확률적 추세가 발생해 데이터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들 데이터를 1차 차분해 단위근 검정을 재 실시한 결과 모든 변수에서 데이터의 안정성이 확보되었다.

이후 3개 변수간의 Granger 인과검정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3개월간의 간격을 두고 철광석 가격이 5TC 운임에 선행하는 것이 전체 가설 가운데 유일하게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철광석 수입량의 변화가 케이프 운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Granger 검증 상에서는 통계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이는 운임의 변화요인으로는 가격과 같은 실시간 변수가 보다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철광석 수입량의 경우 이미 화주와의 수출입 계약이 체결되어 항만에 운송되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에 운임 변화에 반영되는 영향도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향후 보완적인 분석으로 철광석 수출량과 운임과의 검증을 수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반면 철광석 가격의 경우 케이프 운임과 상당한 수준에서의 선행성이 관측되었다. 특히 3개월 시차를 두고 가장 높은 선행성이 관측되었다. 이는 가격의 변화가 해상운송 수요 변화를 견인하고 이것이 다시 운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원천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선행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PAIRWISE GRANGER CAUSALITY TEST FOR VARIABLES UPTO 4 LAGS

DRIVERS  1 Lags  2 Lags  3 Lags  4 Lags
Price does not Granger Cause Import 0.7783 0.9041 0.787 0.7535
Import does not Granger Cause Price 0.7847 0.2646 0.7063 0.4496
5TC does not Granger Cause Import 0.8585 0.3506 0.8849 0.5513
Import does not Granger Cause 5TC 0.6702 0.6488 0.7182 0.5611
5TC does not Granger Cause Price 0.7751 0.9753 100% 0.7081
Price does not Granger Cause 5TC 0.0837 0.0378 0.88% 0.0464

3. 결론

2017년 하반기 들어 드라이 벌크선 시장의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시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추세가 본격적인 경기 상승의 시작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요인인지에 대해 의문이 많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운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수요 요인들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케이프의 경우 화물 수요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철광석에 대한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 포커스에서 철광석 가격 변화가 운임변화에 앞서 선행적 인과관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검증되었다.

운임시장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이를 활용한 선대 운영 또는 용선 전략을 취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이를 예측하기 위한 여러 형태의 시도가 필요하며 이러한 시계열 분석 결과도 참고자료로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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