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반영돼야”

날로 증가하고 있는 국경간 전자상거래로 인해 해상운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를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기반 상업항의 조속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양창호)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향후 「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국경간 전자상거래 특화항만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6년 기준 2조달러 규모이며 2020년에는 이 두 배인 4조달러까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중 한국이 713억달러로 7위, 중국은 9750억달러로 1위, 일본이 1244억달러로 4위에 랭크되어 있는 등 특히 아시아 시장이 절대적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파른 성장세가 형성되고 있다.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 가운데 국경간 전자상거래(CBT, Cross Border Trade) 시장은 2020년 9940억달러로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의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처럼 CBT 비중이 늘어남과 함께 소비자와 물류기업 역시 물류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글로벌 CBT 화물은 항공운송 이용 비중이 94% 내외로 절대적이어서 항공운송비용으로 인한 온라인 유통 판매자 및 물류기업의 물류비가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CBT화물은 항공운송을 이용함으로서 발생하는 막대한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상운송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KMI의 설명.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에서 중대형 제품의 판매비중이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같이 부피 및 무게가 있는 제품은 항공운송보다 해상운송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점도 CBT 특화항만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로 꼽혔다.

또한 최근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고객의 니즈를 미리 파악하여 판매자들의 물품을 사전 입고시켜 놓는 풀필먼트센터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CBT 특화항만이 필요한 이유로 지적됐다. 풀필먼트서비스를 통해 CBT화물의 운송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이는 항공운송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송기간이 긴 해상운송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운송비용이 저렴한 해상운송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 한국 소비자가 TV 주문 시 한국 내 풀필먼트센터가 존재할 경우 해상운송을 통해 미리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고시킨 TV를 바로 배송할 수 있어 직구에 비해 배송기간은 1/2이하, 운송료는 75% 이상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KMI는 CBT 특화항만을 개발함으로서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물동량 창출, 고용창출 등 항만물류의 부가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위해서는 우선 CBT 해상물동량을 창출할 필요가 있고 CBT 상업항을 통한 물류비 절감 달성 및 규제완화 및 제도개선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CBT 해상물동량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항공물량의 해상운송 전환에 필요한 한-중-일 단거리 페리노선의 확보, 고중량·대형 전자상거래 화물을 중심으로 신규 해상물동량 발굴, 해상물동량 수요예측시스템 도입 등 추진이 시급하다고 밝혔으며, CBT 상업항을 통해 물류기업들의 물류비 절감이 달성되려면 한-중-일 역내 및 동남아 등 근거리 항공노선의 해상운송 전환, 한-유럽 등 Sea&Air 복합운송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운송비 절감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Sea&Air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인 공항-항만 간 통합통관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시간 제품이력추적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국내외 물류기업 유치를 위한 세제혜택 강화, 수출신고제 간소화, 수출국 사전통관시스템 구축 등이 지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KMI는 「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CBT 물동량 전망, 특화항만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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