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구주주 대상 1억 2천만주 신주 발행

제3자로부터 자본 확충을 추진해왔던 현대상선이 결국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약 7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키로 결정했다.

현대상선은 10월 13일 이사회를 열어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명식 보통주 1억 2천만주를 신주 발행키로 결정했다. 예상발행가액이 주당 5780원이므로 현대상선이 이번 유증으로 조달하게될 자금은 6936억원이다. 다만 신주배정기준일인 11월 3일 1차 발행가액을, 구주주 청약일인 12월 6일 2차 발행가액을 산출해 이중 낮은 발행가액을 최종 발행가액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실제 조달하게 될 자금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

현대상선은 이번 유증으로 조달되는 자금중 4천억원은 선박 금융 및 터미널 인수 자금 등 시설자금으로 나머지 2936억원은 용선료, 연료유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상선의 발행주식수는 약 1억 9366만주로 이번에 신주 발행되는 1억 2천만주는 기존 주식의 약 62%에 해당된다. 신주 1억 2천만주중 10.37%에 해당하는 1244만 2955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되고 나머지 주식은 구주주에 배당된다.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은 12월 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며 실권주는 구주주에게 다시 주당 0.2주씩 배정된 초과청약을 실시하게 된다. 초과청약에서도 실권된 주식은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일반공모가 진행된다. 청약납입은 12월 14일까지이고 26일 신주가 배정되며 27일 신주가 상당된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현대상선측은 “2016년 자율협약 이후 출자전환 및 채무재조정, 고비용 중고 선박 매각, 영구전환사채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다. 또한 지난 8월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VLCC 5척과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하고 터미널 확보 등의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번 증자 추진 역시 국내 유일의 국적 원양 해운사로서의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확보와 거점 터미널 확보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에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난 8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BlackRock)과 약 1조원 규모의 자본을 유치하는 협상을 진행했으나 블랙록이 자본투자 조건으로 터미널 자산지분을 담보로 요구하면서 협상이 중단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5월 한국선박해양㈜에 컨테이너선 10척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로 1043억원, 영구전환사채로 6천억원 등 704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상반기에만 9천억원대 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이 일부 잠식된 상태여서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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