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 곧 협정 체결, 비약적 발전의 계기
박정석 회장 해운전문지기자단과 간담회

▲ KP&I 박정석 회장
한국선주상호보험(KP&I, 회장 박정석)이 IG클럽 멤버인 스탠다드클럽(Standard Club)과의 제휴를 확대해 1만톤이하 중소형 선박뿐만 아니라 중대형선박까지 모든 선박을 아무런 제약없이 보험을 인수할 수 있게 돼 비약적인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KP&I 박정석 회장과 임직원들은 10월 16일 해운전문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스탠다드클럽과 중대형선까지 보험을 공동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그에 따른 협정 체결 기념식을 오는 10월 30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P&I는 지난해 8월 스탠다드클럽과 공동인수협정을 체결하고 올해 2월 처음으로 KSC(Korea Standard Collaboration) 시스템을 적용해 1만톤급 이하의 중소형 탱커를 인수한 바 있다. 오일메이저들은 그동안 자사 화물선적시 IG클럽 가입을 요구해 1만gt 이하 소형 케미컬 탱커들은 KP&I에 가입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 KP&I와 스탠다드클럽의 2차 제휴로 지난해 합의된 KSC 시스템이 더욱 확대돼 중대형선박까지 모든 선박의 인수가 가능해졌다. KP&I과 스탠다드클럽과 2차 제휴 사항을 보면 보상한도를 IG클럽과 동일하게 70억 달러로 하고 손해보상액 50만 달러까지는 KP&I가 50만 달러 초과분은 스탠다드클럽이 보상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선박금융계약서, 화물운송계약서 등에서 IG클럽 가입증서를 요구 받거나 하거나 10억 달러의 담보한도가 너무 낮다고 판단해 KP&I에 가입하지 않았던 중대형선박들의 KP&I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약 1280척의 국적선박중 2만gt 미만의 중소형 선박들의 KP&I 가입률은 44%에 달하지만 2만gt 이상 중대형선박들의 KP&I 가입률은 10.9%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KSC 프로그램에 가입하게 되는 선박들은 KP&I와 같은 지역에서 같은 시간대에 우리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경쟁적인 보험요율을 제공받게 되는 한편, IG클럽의 축적된 클레임 처리 노하우와 70억 달러의 보상한도, IG클럽 지급보증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됐다.

KP&I측은 이와 관련 “17년간 우리 해운업계와 함께 성장해온 KP&I가 이제 그동안 KP&I에 가입하는데 걸림돌이 되었던 장애요소들을 완전히 해소한 만큼 앞으로 많은 국적선사들의 가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간담회에서 KP&I측은 정부지원 수혜선박 유치 문제와 선주협회와의 공동대응 문제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국가필수선박(75척), 국가안보선대(49척), 전략화물운송선박(79척), 한국선박해양과 캠코 지원선박(48척) 등 정부지원 수혜선박에 대해서 정부와 국책은행들의 도움을 받아 KP&I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박금융계약서나 화물운송계약서상 P&I조항에 IG클럽 가입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있는 것을 수정하여 KP&I에 가입해도 동등한 자격이 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해나갈 계획이다. 이 문제는 현재 한국선주협회와 공동으로 규정 개정작업을 하고 있다.

KP&I측은 선주상호보험조합법 개정을 통해 P&I 재보험과 선체보험까지도 취급할 수 있도록 사업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 이미 지난 6월에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의원이 조합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으며 오는 12월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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