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치 대비 물동량 9%, 여객 21% 불과
2.7조원을 들여 건설한 경인아라뱃길의 물류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5월 25일 개통 이후 경인아라뱃길의 물동량과 여객유치 유치실적은 당초 2008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예측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인아라뱃길의 여객 실적을 보면 개통 5년차 기준으로 KDI 예측치는 60만 9천명이었으나 실제 여객수는 13만명으로 21.4%에 불과했다. 경인아라뱃길에는 당초 4척의 여객선이 운영됐으나 3척은 운행을 중단했고 현대해양레져의 현대크루즈호만 김포터미널-시천나루 구간을 평일 4회 운행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의 물동량 실적을 보면 개통 5년차 기준으로 KDI 예측치는 853만 7천톤이었으나 실제 물량은 76만 2천톤으로 겨우 8.9%에 불과했다. 컨테이너는 6.9%, 일반화물이 14.7%였다. 최근 1년간 경인아라뱃길 구간의 화물선 운행횟수는 128회로 하루 평균 0.35회여서 운하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했다.
물동량과 여객 실적의 부진으로 인해 경인아라뱃길의 투자비 회수실적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5월 개통 이후 경인아라뱃길의 투자비 회수실적을 보면 2017년 7월 기준 1조 6535억원으로 투자비 2조 6759억원과 운영비를 포함한 회수예상액 3조 214억원의 대비 55% 수준이다.
수자원공사는 향후 40년 동안 아라뱃길 운영을 통해 나머지 1조 4천억원을 회수한다는 계획이지만 회수액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물류단지 분양과 국고지원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다 물동량 실적 부진으로 인해 계획대로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안호영 의원은 “경인아라뱃길의 운영실적이 부진한 것은 항만과 운하, 관광지로의 경쟁력이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의 ‘경인항 기능 고도화 방안 수립 용역 최종보고서(2014.12)’에 따르면 아라뱃길의 경인항은 인근에 위치한 인천항과 평택항과 비교할 때 항만 서비스 시간 및 비용 경쟁력이 낮음, 항만 인프라 시설의 부족, 입항 선박 및 항로 부족, 교통 접근의 어려움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호영 의원은 “국토부와 수공은 아라뱃길의 활성화를 위해 신규 항로 개설, 인센티브 제공, 항만운영체계 혁신, 레저관광기능 확충, 그린벨트 해제 및 친수구역사업 추진, 정책적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물류경쟁력이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활성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