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방 교수, 해양교통안전공단 설립 제안
18개기관 참여한 해양사고방지 세미나 성료

▲ 19일 개최된 제32차 해양사고방지 세미나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해양사고를 조사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나 일본 교통안전위원회(JTSB)와 같은 독립된 조사기관을 설립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과 한국선주협회 등 18개 해양수산 단체가 10월 19일 공동으로 개최한 ‘제32차 해양사고방지 세미나’에서 이은방 해양환경안전학회장(한국해양대 교수)는 ‘해양사고 조사 및 대응 시스템 고도화 방안 연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해양사고 독립 조사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해양환경안전학회 이은방 회장은 가칭 해상교통안전공단을 설립해 해양사고 조사 및 대응체제를 선진화해야 하고 공단을 통해 피해자 및 유가족 지원, 해상운송업 특성과 역할기반 홍보, 해상교통 안전문화 구축 등의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나 일본,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들은 해상사고와 육상 교통사고를 전문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독립된 기관을 운영하면서 사고 원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육상 및 항공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해양사고 조사와 심판을 위한 해양안전심판원이 각각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이은방 회장은 국내에서도 해상교통안전공단이라는 독립조직을 만들어 해양조사 능력의 전문화 및 고도화를 추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은방 회장의 발표에 이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김홍태 박사가 ‘선원피로 및 음주운항 등 인적요인 분야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인적 과실로 인해 발생하는 해양사고 비율 및 사고 저감 방안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해양수산부 해사안전정책과 강용석 사무관이 ‘폐어망, 로프 등에 의한 해양사고 예방 종합대책’을 주제로 수거활동 및 사고방지장치 설치, 종사자 의식 개선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소개했다.

한편 1986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32년째를 맞은 해양사고방지 세미나는 선주협회 이윤재 회장, 중앙해양안전심판원 박준권 원장, 해기사협회 이권희 회장, 선박안전기술공단 목익수 이사장, 도선사협회 나종팔 회장 등 해운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가했다.

이윤재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해운 장기불황 속에서 환경규제강화, 슈퍼메가캐리어 탄생, 최저임금 상승 및 근로시간 단축, 4차 산업혁명 등 해운업계는 어려움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양사고가 발생하면 해당선사는 존립자체가 어려워진다. 해양사고는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대 효율적인 사고 수습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적선사들의 해양사고 대응전략을 가다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앙해심 박준권 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정부는 그동안 해사문화안전의 확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정부가 아무리 안전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선박종사자들이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와 안전의식이 없다면 해양사고가 줄어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해양사고의 원인을 조사해 대응책을 만들어 나가는 한편 선박종사자들의 해양안전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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