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2만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하기로 했다는 한 방송보도에 대해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즉각 해명했다. 한 케이블 방송은 현대상선이 신조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빠르면 내년 3월, 2만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2일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현대상선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박 확충 등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자금 조달 여부 및 선박 발주 규모, 시기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다.

1만 3천teu급부터 2만teu급까지 다양한 크기의 메가 컨선 도입을 검토중이지만 아직 선형과 척수는 확정하지 못했다는 것이 현대상선측의 설명이다.

현대상선이 1만 3천teu급을 발주할지 아니면 2만teu급을 발주할지는 앞으로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 체제에 남느냐 남지 못하느냐에 달려있다. 현대상선이 2M에 남아있거나 오션얼라이언스나 디얼라이언스 등 타얼라이언스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2만teu급 이상 메가 컨테이너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실 여기에 현대상선의 고민이 있다. 현대상선이 2M과의 협력이 만료되는 2020년, 과연 얼라이언스 참여가 가능하냐, 가능하지 못하냐에 따라 이번에 발주하는 메가 컨선의 크기가 현대상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현대상선이 2020년 2M과의 협력이 무산되고 타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하지 모한 상황에서 2만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받는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현대상선 혼자 집하한 물량으로 채워야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 참여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2020년부터 유럽항로를 단독 운항해야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1만 3천teu급 메가 컨선을 발주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현대상선은 이와 같은 얼라이언스 참여 문제와 선박금융확보 문제 등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 어떤 선형을 발주하는 것이 가장 경쟁력이 높은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